[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간 서울시장 출마설을 일축한 김 총리가 당권 도전에 대해선 명확한 선을 긋지 않자,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의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뭔가 로망 있죠?"…확답 피한 김민석
김 총리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윤 의원은 '서울시장 나오는 건 포기한 것 같은데 지방선거 후에 당에 복귀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는데요. 이에 김 총리는 "서울시장은 안 나간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며 "국정에 전념한다는 말씀을 누차 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 의원은 "민주당에서 8월 하순에 전당대회가 있다. 그때도 계속 평당원으로 있을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김 총리는 "지금 국정에 전념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윤 의원은 "말씀하기 좀 어렵죠? 마음속에는 뭔가 로망이 있죠?"라고 거듭 물었고, 김 총리는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 의원의 '로망' 발언은 앞서 김 총리가 지난달 27일 출연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언급한 것입니다. 그는 "민주당의 당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며 "'당이 이런 방향으로 가는 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총리는 "그런데 제가 자기가 욕심을 부려서 뭐가 되는 건 아니란 건 알 만큼 바닥을 굴렀다"며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에도 김 총리가 사실상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이날 윤 의원의 질문으로 또다시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가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 합의 처리된 특위…"속도 내달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날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후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했는데,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25%까지 올리겠다고 한 것은 입법 외에 문제는 없다고 보는가"라고 김 총리를 향해 질문했습니다.
이에 김 총리는 "(미국에서 관세 25%를 언급한 것은) 투자 자금이 납입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있던 것으로 보이고, 기간을 어기진 않았지만 빨리 진행되지 않는다는 불만과 압박 의지가 작동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습니다. 윤 의원이 제안한 초당적 외교 활동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정책실장이 관세 인상 압박이 입법 지연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국익이 가장 연관돼 있는 대미투자 특별법은 방치하나"고 물었습니다. 김 총리는 "방치는 아니고, 다행히 지금이라도 합의로 진행돼 2월 안에 처리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미투자특별법 논의를 위한 특위 구성 결의안에 대해 재석 164명 중 찬성 160명, 반대 3명, 기권 1명으로 의결했습니다. 특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했는데요. 특위 활동 기간은 본회의 의결 직후 한 달로 정해졌습니다. 여야는 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하고 관련 안건은 활동 기간 내 합의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우 의장은 결의안 통과 후 "민주당은 시급히 처리하려 했던 법안을 미루고, 국민의힘도 비준을 주장해온 기존 입장을 미뤘다"며 "두 교섭단체가 국익 중심의 결단을 내려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발씩 양보해서 시급한 대미투자법을 논의하자는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해준 양 교섭단체와 국회의원 여러분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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