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서초구 소재 한 편의점에 골드바 판매 카탈로그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혜지 수습기자)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이혜지 수습기자] "환율이 불안하니까 오히려 안전한 제태그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막상 사러고 보니까 금은방은 선뜻 가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요즘은 홈쇼핑이나 유통 채널에서도 금을 팔더라구요. 심지어 기존 가격보다 저렴한 프로모션도 있었어요." (35, 직장인 A씨)
금값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젠 집 앞과 안방에서도 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편의점과 홈쇼핑이 금은방 방문이 부담스러운 MZ세대와 명절을 앞두고 금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를 잡기 위한 포로모션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30일 국제 금값은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습니다. 같은날 오후에는 최고가에 현물을 팔려는 수요가 몰리며 1.3% 하락했지만, 당분간 금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올해 1∼3분기 중 온스당 6200달러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는 온스당 5900달러 수준으로 되돌림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 거래 시장이 커지자 편의점과 홈쇼핑도 고객 확보에 적극 뛰어들었습니다. 업계에서 금자판기로 주목 받은 GS25는 설 명절 사전예약 기간 동안 금 카탈로그 상품 매출이 8억3000만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3년간 순금 주문액도 전년 대비 각각 47.8%, 81.7%, 82.9% 증가했습니다.
수요가 급증가하자 협력사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금 자판기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카탈로그 판매만으로도 수요가 충분해, 금 자판기는 이번 주 내로 운영을 종료할 것"이라며 "금 자판기는 전국 6대로 누적 매출 45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많았지만 협력사 유통 문제로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타사들도 금 온라인 배송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설 명절맞이 특선으로 판매하는 골드바는 1차 발주를 마치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2차 주문을 받습니다. 1차 사전 예약 기간(1월 15일~25일) 금 판매량은 340돈을 넘어서며, 전년(2024년 12월 18일~24일) 대비 33% 늘었고, 전체 매출도 약 10% 성장했습니다.
CU도 올해부터 금 판매에 나섰습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객 반응이 좋다"며 "작년 추석에는 1200개가 팔렸고, 올해는 병오년 말 골드바(99만원)가 완판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마트24는 지난 2020년부터 설·추석 명절 한 달간 고객이 현장에 비치된 카탈로그 바코드를 통해 결제하면, 상푸믈 배송하는 방식으로 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홈쇼핑도 치솟는 금테크 인기에 안방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1일 금·은 실물자산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게릴라 방송에서는 55분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습니다. 현대홈쇼핑에서 25일 진행한 '골드라벨 24k 주얼리'는 방송 한번에 매출 2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금리·고환율 기조 속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 금 상품 판매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온라인 배송으로 손쉽게 소비자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혜지 수습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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