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지난해 국내 생산·소비·투자가 4년 만에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산업생산 증가율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으며, 건설 기성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전산업 생산·소매판매·건설투자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소매판매가 4년 만에 증가 전환·서비스업생산 증가폭 확대 등 소비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생산·소비·투자는 모두 늘었지만, 들여다보면 생산·소비가 0%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계엄 여파에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0.5%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5%)에서 판매가 늘어 전년대비 0.5% 증가했습니다. 투자도 설비투자(1.7%) 국내기계수주(2.8%) 등이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이 전년 대비 16.2%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2월 반도체 호조 속 소비 회복…실물경제 '훈풍'
지난달에는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우선 전산업생산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도소매가 견인해 전월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2.8%)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2.9%)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대비 1.7%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업생산은 협회·수리·개인(-6.8%) 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4.6%)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1.1% 증가했습니다.
또 소비 측면에서는 세부 항목이 연간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내구재(-0.7%)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신발·가방 등 준내구재(3.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가 늘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투자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건설투자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입니다. 그간의 수주 개선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등으로 부진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기성은 건축(13.7%)과 토목(7.4%)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2.1% 증가했습니다. 건설 수주도 주택 등 건축(21.2%) 및 발전·통신 등 토목(13.0%)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18.7% 증가했습니다.
리스크 여전…정부 "지속 관리" 다짐
다만 지난해 12월 설비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설비투자는 선박과 항공기를 포함한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6.1%)에서 투자가 줄어 전월대비 3.6% 감소했습니다.
미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요인 등 대외 불확실성도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 면밀히 모니터링·대미투자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미국 측에 관세합의 이행 의지를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정부는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적극적인 거시경제 관리·잠재성장률 반등·국민균형성장 등 '2026년 경제성장전략' 과제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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