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 앞' 한동훈 선택지…'선 소송-후 결단'
한동훈, 윤리위 향해 "나치즘" 일갈
법적 대응 예고…"끝까지 싸우겠다"
징계 처분되면 보궐 도전 가능성도
2026-01-27 18:08:23 2026-01-27 18:23:44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징계 중 최고 수위인 제명 처분을 내린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복귀 시점에 맞춰 '제명'에 대한 의결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제명이 현실화될 경우, 한 전 대표 앞에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사법적으로 정당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가처분 기각 또는 각하 결과에 따라 당적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윤리위원회의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발언대에 올라 있다. (사진=뉴시스)
 
"제 발로 안 나간다"…가처분 신청 예고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단식 후 입원 치료를 마친 장동혁 대표가 28일 당무에 복귀합니다. 복귀 후 첫 공식 행보로 '민생 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도부와 함께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찾아 농수산 물가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다만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의결에 대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일각에선 이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초에 의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윤리위 결정문을 읽어보니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 수령론'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사이비 민주주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윤리위가 작성한 결정문에 적힌 부분을 캡처해 올렸는데요. 해당 결정문에는 '당대표는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의 총합으로 만들어진 정당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당대표의 권한, 권위, 리더십은 정당의 청지기로서 당원 개개인의 자유의지 총합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를 비판하면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반민주, 반지성적인 말을 놀랍게도 윤리위 결정문에서 대놓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징계가 의결되더라도 한 전 대표는 가처분 소송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윤희석 전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다고 해도 스스로 당을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징계가 결정된 후에 말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선 끝까지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징계에 관한 가처분 소송 및 본안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윤 전 선임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한 전 대표가 당에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당을 위해, 당과 함께, 당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뜻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선은 안 나가"…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한 전 대표가 징계 의결 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결과, 향후 법원에서 인용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당내 복귀가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당내 갈등은 재점화되고 장동혁 대표 체제엔 상당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 전 대표와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는 한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봐야 하나,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밖에 있는 개혁신당과 선거연대정치연대는 하자고 말하면서 내부에서 (한 전 대표를) 배제하는 것은 지방선거 승리에도 바람직하지 않고 상당수 지지자에게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며 "징계 처분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가처분 소송이 기각 또는 각하된다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유지되고 국민의힘 당적 회복도 불가능해지는데요. 이 경우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한 전 대표의 측근에 따르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현재 국민의힘과 한동훈이란 정치인이 맞붙어서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창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내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부분 초선 의원이거나 비례대표 의원이란 점에서 선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창당을 하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번에 지방선거가 아니라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면 국민의힘이 여러 개로 쪼개질 수 있다고 보지만, 지금 상황에서 창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의 징계가 확정된다면, 무소속 출마도 선택지가 되겠지만 그보다 지방선거 후 현 지도부 체제가 무너진다면 다시 등판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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