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만 5% 넘게 상승하면서 다음 주 5000 포인트 달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중국 등의 주요 지표 발표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3차 상법 개정안 향방에 관심이 쏠립니다. 그간 반도체 원전 등 주도업종이 랠리를 펼친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실적 대비 저평가된 내수업종과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90% 포인트 오른 4840.74에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주(1월12~16일) 연일 상승했으며 주간 상승률은 5.55%에 달했습니다. 월초 실적 상승 기대감을 바탕으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자동차와 방산, 조선 등 다른 업종들이 상승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며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4723.10)보다 74.45포인트(1.58%) 상승한 4797.55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단기 조정 와도 추가 상승 예상"
NH투자증권은 이번 주(1월19~23일) 코스피 예상 밴드로 4400포인트~480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가격 부담이 늘면서 이슈에 따른 증시 민감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승장 랠리와 비교할 때 장기적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은행 WM센터에 따르면 과거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 이후 단 한차례를 제외하면, 단기 조정을 거쳤지만 상승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사례는 이번 1월 상승장을 포함해 총 6번 있었습니다. 코스피 상승률은 이번 1월이 가장 높습니다.
박석현 우리은행 WM상품부 연구원은 "과거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 후 코스피는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한 바 있다"면서 "연초부터 연일 이어지는 코스피 상승이 과열 해소 차원의 단기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단기 조정 후 경제성장 회복 및 기업이익 호조를 기반으로 추가 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상법개정안·실적발표 주목
상법 개정안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1일 법안심사 1소위원회를 열고 3차 상법 개정안을 심사합니다. 지난해 1차와 2차 상법 개정안 통과에 이어 연말 처리가 목표였지만 미뤄진 바 있습니다. 민주당 코스피 5000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이후 1년 이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입니다. 법 시행 전에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도 1년 6개월 후 소각의무화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단기적인 하락 요인도 있습니다.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 적법성 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연방검찰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와 이란의 충돌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의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는 주요국의 △GDP 발표 △다보스포럼 △인공지능(AI)관련 실적 발표가 글로벌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19일은 미국이 휴장합니다. 19일에는 중국 △GDP·산업생산·소매판매, 22일에는 미국 3분기 GDP 및 12월 경기선행지수·개인소득·개인소비 지표 발표가, 23일에는 1월 S&P 글로벌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PMI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23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리 결정 회의가 주목됩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예상치 못했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엔캐리 되돌림과 글로벌 유동성을 자극할 우려도 상존합니다. 20일 넷플릭스, 21일 테슬라, 23일에는 인텔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1월 마지막 주부터 빅테크 실적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결과와 가이던스가 주가 상승 기조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IT·화장품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가치주 관심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실적 전망이 빠르게 상승,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으로, CES 등 산업 이벤트 소화 이후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쏠림이 진정되고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전개되며 코스피 상승을 더욱 견고히 하는 중으로, 실적시즌 기대와 함께 당분간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IT·하드웨어 △비철·목재 △화장품 △호텔·레저 △소매·유통 △에너지 업종은 최근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기술주 랠리에서 소외된 내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3차 상법 개정안의 논의로 인해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나 증권업종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전히 주도의 상승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주가 모멘텀은 가치주로 일부 확산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는 가치와 성장 간 스타일 차별화가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9월 이후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면서 "최근 부진했던 가치주가 벤치마크 대비 소폭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 관찰돼,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는 성장주와 바닥에서 반등 기회를 보이는 가치주를 동시에 가져가는 바벨전략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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