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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전수미 변호사
■전화 인터뷰: 손범규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추행 피해자
◇전수미 : 이게 2년 전에 벌어진 사건인데요. 그동안에 많은 고통 속에서 살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에 되돌아보신다면 어떠실까요?
◆피해자 : 사실 말씀드리면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요. 정치인으로서의 일상뿐만이 아니라 엄마로서의 삶까지도 흔들릴 만큼 큰 상처였고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 하고 주변을 또 지켜내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대로 그냥 묻어 버리고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단단해졌고요.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수미 : 먼저 다시 한번 용기를 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 저희 뉴스마토에 직접 이렇게 제보해 주신 용기도 내주셨지만 손범규 전 국민의힘 대변인을 고소하기로 하셨잖아요. 정말 이러한 용기를 내시게 된 어떤 결정적인 이유는 어떤 거라고 봐야 될까요?
◆피해자 : 이게 저 한 사람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또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 않게 하기 위해서고요. 공당의 대변인이었던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면서 저를 공격하는 상황을 더는 방치하고 또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두렵고 부담스럽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해야 된다고 판단을 했고, 당의 절차가 이렇게 사실 오래 걸릴지 몰랐고 너무 힘들어서 주변에서 또 권유를 해 주셨고 또 그런 이유로 법리적인 절차를 밝게 됐습니다.
◇전수미 : 항상 성범죄 피해자분들이 나중에 이제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으셨고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를 ‘너도 잘못이 있잖아’라고 그렇게 치부를 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이라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데 가해자 태도는 항상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성범죄에 있어서 첫 번째는 난 그런 적 없다. 두 번째는 우리 서로 합의하에 좋아서 했다. 세 번째는 기억이 없다인데 손 전 대변인은 그런 행위가 없다라고 끝까지 부인을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러한 태도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피해자 : 그건 아주 불쾌하고, 이로 말할 수가 없이 불쾌하고요. 그건 거짓말입니다.
◇전수미 : 그러면 거짓말이라고 하셨는데 식사자리에 참석한 일곱명 중 여섯명이 당 윤리위원회 조사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없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손범규 전 대변인이 얘기를 하거든요.
그니까 왜 그러면 일곱명. 여섯명이 부적절한 행위가 없었다고 말을 한 걸까요? 아니면 손범규 전 대변인한테 매수라도 당한 걸까, 설득당한 걸까, 협박을 당한 걸까요? 그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피해자 : 이 부분은 방송 보시는 당무 관계자분들을 비롯해서 꼭 확인을 제대로 하셔서 그 주장으로 벌어지는 2차 가해를 꼭 멈춰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수미 : 네. 진실은 조사를 하면 반드시 드러나고요.
◆피해자 : 네. 일단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조사 자체를 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이 부분은 국민의힘 측에서 공식적으로 손 위원장 진술에 대해서 공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석자들이 윤리위에 출석해서 신체 접속 행위가 없었다고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2차 가해입니다.
◇전수미 : 지금 성범죄를 저지른 것도 부족해서 2차 가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이 좀 가능한데 사람이 자기 중심적이고 선거나 정치에 미치는 여러 가지 행위를 하는 거 같습니다.
식사 자리에 참석한 사람 중 상당수가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거나 연관이 된 사람으로 지금 보여지는데요. 이렇게 되면은 정말 힘든 싸움을 하시게 될 수밖에 없는 것들도 보이긴 하는데 어떠실까요?
◆피해자 : 그런 정치적인 계산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저는 제 갈길 가려고 합니다. 누가 곁에 서주던 서주지 않던 저는 사실만을 이야기할 뿐이고 외롭더라도 옳은 방향이면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전수미 : 특히 성범죄 피해자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본인들의 일상이 망가지고 트라우마로 시달린다는 건데요. 국민의힘에서는 이거를 더 가중시키는 행위를 했다고 해야 될까요?
분명히 (윤리위에) 제소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에 대해서 오히려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그런 상상초월의 행위를 했습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행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피해자 :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고요. 제가 오히려 뭐 내부총질로 비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런 내부총질을 하지 않기 위해서 제가 지난 총선 때 대선 때 참았습니다. 근데 이후에 저의 모든 정치 행위가 위력에 의해서 단절이 되면서 결심을 하게 됐고 이 사건의 실체가 충분히 전달되기도 전에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당직을 맡게 되는 걸 보면서 저는 존재 자체가 문제를 일으킨 사람처럼 비쳤어요. 대한민국의 주요 정당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 노력도 없이 그런 대변인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수미 : 결국에는 뭐 어떠한 당내 문제가 생겼을 때 이게 개인의 피해,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는 이거를 최소한 축소하고 은폐하고 침묵을 시켜서 당의 이익 그리고 그런 뭐 국가의 이익이 이런 식으로 치부를 하면서 피해자 입막음을 한 것도 지금 좀 보이긴 하는데 앞서 말씀하신 대로 당무감사위에서 조사했지만 윤리위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 당무감사위가 손 전 대변인을 징계할지 여부도 지금 불투명한 상황인데 당 상황을 워낙 잘 아시니까요. 이게 직접 징계를 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피해자 : 징계를 할지 정당이 그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다루지를 못하면 신뢰를 잃게 됩니다. 윤리위가 조사를 시작도 못한 채로 멈춘 상황은 분명히 잘못됐습니다.
◇전수미 : 법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평가를 할 거면 굳이 당의 윤리 시스템과 규칙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피해자 : 저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사실과 절차에 따라서 판단을 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전수미 : 결국에는 사회정의가 제대로 구축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정 작용으로 더 이상의 이제 손범규 전 대변인이 계속하고 있는 2차 가해가 멈춰져야 할 것이고요. 여기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상 조사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내로남불이 아니라 하나의 공당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정말 용기를 내주셔서 전화 인터뷰를 응해 주셨는데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피해자 : 이 문제는 특정인의 정치적인 유불리가 아니라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기준을 지킬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지만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정치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책임 있게 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사실에 기반해서 판단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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