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캐피탈에도 밀린 '전북은행'…JB금융 내 지위 '흔들'
JB우리캐피탈에 역전 허용…광주은행도 뒤쫓아
대기업 대출 감소 영향…원화대출금 성장률 둔화
2025-12-08 06:00:00 2025-12-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일 17: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JB금융지주(175330) 계열 은행의 지주 내 지위가 흔들린다. 전북은행 수익성은 캐피탈 계열사에 밀린 지 한참인 데다, 광주은행도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예대마진을 업권 최대 수준으로 유지함에도 수익 창출 기반 성장이 둔화된 탓이다. 캐피탈 사의 약진에 비해 성장 둔화도 지속되고 있다.  
 
(사진=JB금융지주)
 
전북은행, JB우리캐피탈에도 수익성 밀려
 
3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이다. 전년 동기 508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1489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줄어 감소율은 6%에 달한다. 연결 기준 1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억원 늘었지만 지주 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의 비약적인 성장 탓이다. 같은 기간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은 1825억원에서 2116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특히 순익 기준 지난해 이미 전북은행을 넘어섰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93억원 앞섰다. 올 3분기에는 격차를 더 벌려 332억원 차이다. 광주은행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 2분기 광주은행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336억원으로, JB우리캐피탈과는 220억원 차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순익 차는 686억원에서 올해 절반 이상으로 차이를 줄였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다. 전북은행의 영업이익은 누적기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광주은행은 3076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지주의 경우 은행 자회사의 수익 비중이 가장 크다. 5대 금융지주가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것도 은행 수익 비중이 커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은행이 효자 자회사로 위치하고 있다. 반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비이자이익의 감소 타격 영향이 커 성장이 제한됐다. 
 
전북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이 66억원 손실에서 128억원으로 확대되면서 209.7% 감소했다. 특히 광주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같은기간 0.3% 성장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68.6% 감소했다. 업권 전체에서 손꼽히던 수익성도 점차 무너지고 있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3분기 예대금리차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7월부터 9월까지 전북은행의 예대마진은 5.64%p, 5.38%p, 3.95%p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이 낮게는 1.44%p의 예대금리차를 보인 데 비하면 차이가 크다. 예대금리차를 업권 내 최대 수준으로 벌렸음에도 수익성 강화에 실패했다.
 
대기업 대출 확보 경쟁에서 밀린 '탓'
 
수익성 지표 추이도 갈렸다.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순이익률은 2.66%다. 전년 동기 대비 0.13%p 올랐으며 직전분기 대비해서도 2.54%에서 성장했다. 반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ROA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1%p, 0.13%p씩 하락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대기업 대출 경쟁에서도 밀렸다. 3분기 전북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0.1%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1.4% 감소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대기업대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전북은행의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0조4142억원으로 3개월 전인 6월 말보다도 0.4%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전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확보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특히 전북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1년 새 2.9%, 6월 말 대비 5.2%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3분기보다는 대기업 대출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3분기 들어 직전분기 대비 2.5% 줄면서 3분기 원화대출금 성장률이 1.5%에 그쳤다. 
 
같은 계열사임에도 JB우리캐피탈의 수익 창출 기반 확대 상황은 달랐다. 올해 3분기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은 11조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리테일과 기업금융을 고르게 확대한 덕분이다. 3분기 JB우리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0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원 넘게 빠르게 성장했다. 신규 조달금리도 3분기 2.8%로 지난 2023년 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편 <IB토마토>는 전북은행에 신성장 전략 등을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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