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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3일 17: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조달비용률을 낮추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저원가성 예금 덕분에 시중은행 대비 이자비용 부담은 낮지만, 비중이 점차 줄면서 대응에도 나선 모습이다. 특히 요구불예금 중심의 수신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신규 상품을 내놓는 한편 이자마진도 개선돼 수익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카카오뱅크)
조달비용률 1%대…이자마진 반등
13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누적조달비용률은 1.98%다. 지난해 3분기 2.07%에서 0.09%p 하락했다. 조달비용률이란 은행이 자금을 조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금 조달 부담이 커져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의 자금조달비용률은 1.86%다. 직전 분기 대비 0.1%p 낮아졌다. 특히 전년 동기 2.22%에서 3개월마다 약 0.1%p 씩 하락해 조달비용률을 크게 낮췄다.
4대 시중은행과의 차이도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4대시중은행 평균 자금 조달 비용률 차이는 0.22%p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조달비용률이 시중은행 대비 낮은 것은 지점운영비 등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은 덕분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상품 수신 잔액 68조3000억원 중 39조원이 요구불예금, 22조원이 정기예금, 7조3000억원이 정기적금으로 이뤄져있다. 정기적금의 경우 전년 말 대비 4000억원 감소했으며, 요구불예금 성장도 둔화됐다. 요구불예금은 1년 새 5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정기예금이 같은 기간 13조8000억원에서 8조20000억원 불어난 데 비하면 증가 폭이 좁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줄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57.1%다. 수신 중 수시입출식비중을 뜻하는데, 직전 분기 대비 1.9%p 하락했다. 특히 전년 말에 비하면 3.7%p 감소했다.
저원가성예금이 줄어들고 요구불예금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조달비용률이 하락한 것은 예금 리프라이싱 덕분이다. 지난해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재산정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기에 가입한 상품의 만기가 도래한 점도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시한 퇴직연금 정기예금 영향으로 저축성 수신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판관비 감소…수익구조도 변화
예금 리프라이싱은 순이자마진(NIM)도 밀어올렸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NIM은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말 1.94%로 지난해 2분기 1.92%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0.13%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대비 조달비용률을 낮추고 순이자마진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품군 확대에 시기적인 부분까지 맞물려서다. 보유하고 있는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가 리프라이싱된 데다, 수신 잔액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도 수신 잔액을 유지하고 있으며, 입출금통장의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여신 이자 수익이 줄어들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판관비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의 판관비는 1229억원이다. 직전 분기 1390억원에 비해 100억원 넘게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판관비는 인건비를 비롯 감가상각비, 임차료, 광고선전비로 나뉜다. 이 중 인건비가 477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는데, 전 분기 대비 2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703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다만 분기별 전년도 추정치 중 인건비 항목에서 4분기 실적 자료를 반영하면서 200억원이 환입된 영향으로, 이후 영향은 없다. 통상적으로 연간 인건비를 예상해 분기별로 나눠 비용으로 인식하는데, 3분기까지는 추정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후 실제 비용과의 차이를 반영한 영향이라는 의미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수신 중심의 영업을 확장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반을 견고히 할 계획이다. 고객군 확대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아이통장과 외국인 외화통장을 출시했으며, 퇴직연금 정기예금도 추가했다. 시니어층을 위한 상품도 새로 선보이는 등 수신 상품 다양화도 추진 중이다. 확대 조달한 수신을 기반으로 대출 영업과 플랫폼 비즈니스 전개, 자산 운용 등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본격화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법인으로 인한 포트폴리오도 변화를 맞는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지분은 지분법으로 회계처리하고 있었으나, 기준이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측정 자산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당기순익이 아닌 포괄손익 누계액에 반영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외국인 외화 통장, 우리아이 통장 등 상품이 추가되면서 안정적으로 수신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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