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진지하게 고려"…우원식 요청에 화답
"안정적 한·중 관계 희망…디커플링 반대"
우원식 "공급망 관리·첨단 분야 협력 기대"
2025-02-07 22:43:10 2025-02-07 22:43:10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게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달라"는 우원식 의장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께 하얼빈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우 의장을 만났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 국회의장을 만난 건 11년 만입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 시 주석이 처음 만난 한국 고위급 인사를 처음 만난 것이기도 합니다. 
 
이날 접견에서 우 의장이 "한국 정치 상황은 불안정하지 않고, 한국인에게 저력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하자, 시 주석은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답했습니다. 
 
우 의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투자 후속 협정에서의 성과 도출, 양국 교역 활성화,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첨단 분야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습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 안정성 유지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개방과 포용정책을 굳건히 하고,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면담은 당초 15분가량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계획보다 길어진 42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양국 주요 관심사를 얘기하며, 자연스레 회담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접견은 우 의장과 시 주석이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에서 해외 인사를 접견할 땐, 시 주석이 주재하는 형식으로 앉는 경우가 많아서인데요.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과 만났다는 점에서, 배려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우 의장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공식 서열 3위) 초청으로 지난 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