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기술통' 전진배치…3040 발탁 세대교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부사장 35명·상무 92명
임원 승진 규모 매년 감소…성과주의 원칙 속 미래인재 승진
2024-11-29 10:16:21 2024-11-29 14:31:2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삼성전자의 이번 임원 인사는 미래 성장을 주도할 인공지능(AI)과 6세대 이동통신(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발탁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임원 승진자 수를 예년보다 줄이면서 조직 슬림화를 꾀했습니다. 동시에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검증된 인재 중심의 세대교체를 추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이 승진한 2025년 정기 임원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규모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기술통'을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이를 보좌할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도 신기술 분야 인재를 대거 발탁했습니다. 이는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인사로 풀이됩니다.
 
구체적으로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등의 성과를 창출한 홍주선 디바이스경험(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 스마트폰 선행 디자인 전문가인 부민혁 모바일경험(MX)사업부 Advanced디자인그룹장, 업계 최고속 10.7Gbps LPDDR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배승준 디바이스경험(DS) 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3그룹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박정호 DX부문 CTO SR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한 이형철 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 차세대 반도체 물질·공정 전문가 김용성 SAIT 디바이스 리서치 센터장 등 차기 신기술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우수 인력을 다수 승진시켰습니다.
 
임원 축소 등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꾀한 점도 눈에 띕니다. 최근 위기론이 불거진 삼성전자가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승진자를 축소한 것으로 읽힙니다. 
 
실제로 최근 추이를 보면 2020년 말 214명, 2021년 말 198명, 2022년 말 187명, 2023년 말 143명, 올해 137명 등 임원 승진 규모는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적 한파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따라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조직 슬림화가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라며 "기술통 및 엔지니어들을 대거 발탁하고 관리·보좌 업무 조직을 슬림화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위기 타개를 위한 자구책으로 진단한 듯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업의 지속 성장 토대를 확보키 위한 세대교체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8명이 배출됐습니다. 지난해 (30대 상무 1명, 40대 부사장 11명) 보단 규모가 줄었으나, 경영 성과 기여도가 높고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세대를 발탁하는 데 무게를 뒀다는 평가입니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30대 상무는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S/W연구팀 상무입니다. 39세인 하 상무는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설계 분야 전문가로, 특히 가상화 기지국(vRAN) 차별화 기술을 주도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여성·외국인 리더 발탁 기조도 이어갔습니다. 이지연 DX부문 한국총괄 A&E영업2그룹장 등 마스터 포함 총 8명의 여성 인재가 신규 임원으로 발탁됐습니다.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인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소속 시티촉씨가 이번 인사에서 외국인 중 유일하게 신임 상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성과주의 원칙 하에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며 "주요 사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보강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전자(DX), 승진자 명단
 
◇부사장 승진
 
△김기환 김연정 김윤호 김지윤 김창태 김형재 노경래 박정미 박정호 부민혁 서정아 송방영 양익준 양준철 이귀호 이대성 이상직 장소연 정승목 지혜령 최병희 함선규 홍주선
 
 
◇ 상 무 승진
 
△강종호 김동수 김두현 김상준 김상하 김성현 김성훈 김영상 김원겸 김의송 김지훈 김진만 김진철 김창수 김철회 류철우 류호열 문태화 박명훈 박상욱 박승일 박정일 박혜린 서재홍 석지원 성종훈 송승호 송정은 신무섭 신재영 엄훈섭 예장희 옥신우 윤원재 이두환 이문근 이병국 이상빈 이선교 이선일 이지연 이태선 이형철 인우성 임수현 장용일 장윤형 정택정 정희범 조성욱 차지호 채수연 최종구 최준일 최중훈 하지훈 한기욱 한상원 함민기 홍재석 홍정우 Sitthichoke(시티촉)
 
◇Master 선임
 
△ 최지환(MX)
 
 
전자(DS), 승진자 명단
 
◇ 부사장 승진
 
△강희성 권오겸 권혁준 김용성 김종훈 김준석 박재성 배승준 유상민 이상현 이화성 임성수
 
 
◇ 상 무 승진
 
△고상도 고종현 권민호 권영호 김길섭 김도형 김우일 김재현 김형수 남인호 노대용 문광진 박일한 박재헌 백상훈 심재황 안덕민 윤창빈 은형래 이경우 이인학 이창수 임경욱 임지운 전중원 조영민 조원희 채교석 최종성 홍창표
 
◇ Master 선임
 
△김병성 김비오 김선호 김영식 김정길 박미라 박재현 박정헌 이기준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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