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기존 분양자 vs.할인분양자` 갈등 폭발
아파트 할인분양 신구주민 갈등 격화 "이사 못들어 와!"
2010-11-25 14:55:36 2010-11-25 15:17:31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주택경기 악화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분양된 아파트도 입주 포기나 지연이 이어지자 시공사와 시행사가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기존 입주자와 할인 받은 입주자간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 단지에서는 25일 현재 10여명의 기존 입주민들이 일주일째 아파트 정문앞에서 할인받아 들어오는 새 입주민들의 이사를 막고 있다.
 
일부 새 입주자는 생활도구만을 겨우 집에 들여놓고 가구를 정문앞에 내려놓은 상태고 일부는 아예 이사를 엄두도 못내고 주변을 서성대면서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경찰은 주민 중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는 등 신 구 입주민간 갈등은 폭력성도 띄고 있다.
 
정문앞을 막아선 기존 입주민인 장덕수(68)씨는 "집이 안팔려서 2억천(만원) 융자를 받아서 살고 있다. 미입주 세대가 100여세대가 되는데 시공사와 시행사가 20세대를 임의 처분한 것으로 25% 할인에 기존의 연체료 7000~8000만원도 할인해줬다. 기존 입주자들과 형평성이 너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존 입주민인 임학무(62)씨는 "기존 같이 계약했던 입주자들이 사정은 있겠지만 입주 못하던 사이에 관리비도 내지 않고 할인만 받았다. 계약자로서 할인만 받고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사를 막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현 임광진흥아파트는 미분양 세대 할인 판매와는 달리 분양은 끝났지만 근처 군 사격장의 소음문제로 인한 소송이 이어졌고 승소한 주민들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입주를 미루거나 포기했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사가 할인을 해주게된 것이 주민간 갈등의 원인이다.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장연희(39)씨는 "저희는 입주자들의 적도 아니고 다만 돈이 없어서 포기했다가 할인해 준다고 해서 돈을 힘들게 마련해서 입주하는 것인데 앞으로 입주를 해도 이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행사는 사업의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미입주 세대 할인을 해준 것으로 기존 입주자들까지 할인해주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도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할인 분양에 따른 기존 입주자와 새 입주자간 갈등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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