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디즈니+ 혜택 축소…OTT 도미노 인상 지속
6월1일부터 LGU+ 디즈니+팩 혜택, 스탠다드로 하향
지난해 11월 디즈니+ 요금 인상 반영 나선 결과
KT "유사 방식으로 혜택 변경 검토 중"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요금 인상 후 스트림플레이션 확대
2024-05-22 12:39:06 2024-05-22 16:59:03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다음달부터 제휴상품으로 제공하던 디즈니+팩 이용 혜택을 축소합니다. 지난해 11월 인상된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KT(030200)도 혜택 축소를 검토 중인데요.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촉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 요금 인상이 디즈니+로도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2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6월1일부터 월 10만5000원 이상 5G·LTE 요금제에 제공하던 디즈니+팩 혜택을 축소합니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4명의 동시접속자가 초고화질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디즈니+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단계 낮은 고화질로 콘텐츠를 봐야 합니다. 동시접속 가능 기기는 2대만 허용됩니다.
 
회사 측은 "디즈니+ 요금이 인상돼 디즈니+팩 이용권 종류가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11월11일 월 9900원 단일 요금제에서 스탠다드(월 9900원)와 프리미엄(월 1만3900원)으로 요금제를 세분화했습니다. 기존 이용자들은 프리미엄으로 요금제를 높여야 기존의 고화질·동시접속 최대 4대의 혜택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사실상 요금제가 40% 인상된 것입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내 마련된 디즈니플러스 소개. (사진=뉴스토마토)
 
LG유플러스는 구독플랫폼인 유독 내 디즈니+ 관련 상품의 혜택도 다음달 1일부로 변경합니다. 디즈니+와 라이프상품군을 결합한 유독픽과 CGV, 예스24와 결합한 구독팩 내 포함됐던 디즈니+ 멤버십 이용권에 디즈니+프리미엄 상품을 이용해 왔지만, 이제는 스탠다드 상품으로 혜택이 축소되는 것입니다.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 외에 KT가 디즈니+ 제휴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월 9만~13만원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디즈니+초이스를 선택하면 디즈니+ 프리미엄 요금제에 해당하는 혜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KT도 디즈니+ 요금 인상을 반영한 혜택 축소를 검토 중입니다. KT 관계자는 "디즈니 측 정책 변경에 따라 (경쟁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혜택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제공되는 OTT 서비스들. (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OTT 요금 인상에 따른 국내 OTT 통신 제휴 요금 인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통신3사는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며 이달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관련 제휴 상품을 인상 중입니다. 지난 1일부로 KT가 월 9450원이었던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부가서비스를 월 1만39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SK텔레콤(017670)도 구독 상품 패키지 우주패스에 포함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상품 요금을 다음달 1일 자로 약 40.4∼42.5% 인상에 나섭니다. LG유플러스는 고가요금제 가입 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100% 할인하는 카테고리 팩 유튜브 프리미엄 팩 판매를 지난달 종료했습니다. 
 
정부가 OTT 구독료 상승 부담 경감안 중 하나로 통신사·OTT 제휴 요금제 확대도 검토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구독료 인상에 무색해지는 모습입니다. 통신업계는 글로벌 기업들과 계약사항에 따라 결정되기에 마땅한 방도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통상 글로벌 기업들과 2년을 주기로 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2년 후 이들의 가격정책에 따라 또 한번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글로벌 OTT들의 가격 인상에도 기존 계약사항에 따라 5~6개월간 가격 인상없이 서비스 됐지만,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이 갱신되면서 제휴 요금들도 인상됐다"며 "제휴 요금 특성상 가격은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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