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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분석)'카뱅 저금통' 대 '신한 한달애저금통'
한도 낮지만 재미있게 연 8% 고금리 보려면 카뱅
월 30만원 저축 목적의식 있다면 신한은행 유리
2024-05-07 17:05:28 2024-05-08 08:17:28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푼돈을 모아 저축을 하는 '잔돈 저축'이 사회초년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돼지저금통에 100원·200원·500원씩 넣듯이 이제는 디지털 저금통에 잔돈을 모으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과 신한은행 '한달애저금통'은 별도 계좌를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계좌 내에 가상의 저금통을 만드는 개념입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납입한도는 1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가입자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자동으로 잔돈을 모아 8%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한달애적금은 월 30만원 한도 내 직접 액수를 정해 목표 금액을 달성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쓰고 남은 잔액 자동저축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연 8.0%(세전)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습니다. 모으는 기간에 제한은 없고, 납입 한도인 10만원을 달성하면 더이상 입금이 불가능합니다. 이자는 월 1회 지급합니다. 저금통에 모인 돈을 쓰고 싶을 때는 연결된 카카오뱅크 통장에 전액 인출을 해야 합니다. 저금통을 깨서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모아야 하는 셈입니다.
 
저금통 입금은 자동저축서비스를 통한 입금만 가능합니다. 직접 입금할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자동저축서비스에는 '동전 모으기'와 '자동 모으기'가 있습니다. 두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때 잔돈이 더 많이 모이지만 두 기능 중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동전 모으기는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의 전날 최종 잔액의 1000원 미만 금액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금통에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기능입니다. 화요일 통장에 2만3700원이 남아있었다면 수요일에 700원이 저금통에 저축됩니다. 단 전날 최종 잔액에 1000원 미만 잔돈이 없거나 저축 시점에 잔고가 1000원 이하라면 저금통에 돈이 모이지 않습니다.
 
자동모으기는 최근 6개월 이내 거래 내역과 잔액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1000~5000원 내 금액을 매주 토요일마다 저금통에 자동으로 모아주는 기능입니다. 연결된 통장에 잔액이 많을수록 더 큰 액수를 저금합니다. 저금통에 돈을 금방 모으고 싶다면 잔고를 넉넉하게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축 시점에 잔고가 1만원 이하라면 자동저축이 불가능합니다. 
 
저금통은 평소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사용해 잔돈이 자주 생기는 이들에게 편리합니다. 다만 직접 저축이 불가능하다보니 저금통을 빠르게 채우고 싶을 때는 번거로운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짠테크족은 연결된 통장에서 매일 1원씩 다른 카카오뱅크 계좌로 자동이체하거나 개설 최소 금액이 1000원인 '한달적금'에 매일 1001원을 넣어 날마다 잔돈 999원을 모으기도 합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일 생기는 잔돈을 내버려두지 않고 소소하게 불릴 수 있는 저금통 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적금통장 연계해 이자 효과 극대화
 
신한은행 '한달애저금통'은 최대 30만원까지 한달 단위로 잔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저금통이라는 상품명을 쓰고 있지만 일종의 단기 적금에 가깝습니다. 잔돈을 알아서 모아주기보다는 직접 잔돈을 모으며 월 단위로 저축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금리는 연 3.0%(세전)로 다소 낮지만 납입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틈틈이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좋습니다. 일 최대 3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액수만큼 모을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합니다. 카카오뱅크처럼 자동이체 기능이 없다보니 가입자가 일일이 직접 이체해야한다는 점은 번거롭습니다.
 
한달애저금통은 이름처럼 한달 단위로 운영됩니다. 개설 한달 후 지정된 스윙일(전체 저금통 잔액이 이체되는 날)에 저축된 금액과 이자를 합산해 지정한 계좌로 입금해주는 방식입니다. 모은 금액이 전액 출금이 되면 다시 처음부터 저금통을 채워나가는 구조입니다. 별도의 만기일이 없어 계속해서 월단위로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월 스윙일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더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달이 지나기 전 최대 잔액을 채운 채로 스윙일이 다가오기 전 계속해서 미뤄주면 이자가 복리로 붙습니다. 그러나 스윙일 변경 역시 별도의 알림 설정이나 기록을 해두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어 번거롭습니다.
 
월 스윙 계좌를 적금통장과 연동하면 이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적금통장에 30만원을 한번에 불입하는 것 보다는 한달애저금통을 거쳐 30만원을 모아 적금통장에 입금하면 추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달애저금통은 현금뿐만 아니라 마이신한포인트도 입금이 가능합니다. 마이신한포인트는 신한카드 사용 , 신한은행 스마트뱅킹앱 내 퀴즈나 이벤트 등을 통해 모을 수 있습니다. 평소 조금씩 포인트가 쌓이고는 있지만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할만큼 큰 액수가 아니거나 사용처를 고민하고 있었다면 다른 잔돈과 함께 한달애저금통에 모으는 것도 방법입니다.
 
짠테크족을 위한 잔돈 저금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좌), 신한은행))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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