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5월이 최대고비…의료계 내분도 '고조'
임현택 신임 회장…"의료 농단" 비판
의협, 전공의와 내홍
2024-05-02 16:11:04 2024-05-02 17:53:37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초강성'으로 꼽히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임 신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두고 '의료 농단'이라고 비판하며 내부 단결을 촉구하고 있고, 정부 역시 강공모드를 굽히지 않고 있어 5월이 의정갈등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의료계 내부 갈등도 심상치 않습니다. 임 회장이 밝힌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지도부 출범 하루만에 '협의체 구성'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임현택 "의대 증원 정책, 의료 농단"
 
임 회장은 2일 의협 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의료계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와 필수의료 패키지 폐기 문제 등 진료현장에서 겪고 있는 각종 불합리한 정책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뜯어고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반드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 회장은 "정부가 앵무새처럼 주장하고 있는 2000명 증원 근거는 이미 연구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면서 "무엇보다 최근 국립의대 정원을 자율 조정한 것은 2000명 숫자가 아무런 근거조차 없음을 정부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의협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정부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고, 나아가 얼마나 한심한 정책인지 깨닫도록 하겠다"면서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바로 잡는 날은 오늘 42대 의협 집행부가 출범하는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의 의료개혁 의지는 확고합니다. 교육부는 정원이 늘어나는 의대 32곳 가운데 31곳이 내년 모집인원을 확정하면서 내년 의대 증원 규모가 1489~1509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범의료계 협의체'…의료계 내부 갈등
 
의대 정원 확정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큽니다. 5월 말이면 전공의들이 사직한지 3개월을 초과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되고,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가능성이 발생하는 만큼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과 사직서 행렬이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의정갈등 최대 고비 속 의료계는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 신임회장이 지난 1일 의협과 의학회,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의한 바 없다"며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고, 또 다른 전공의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도 "의협은 동료 전공의들과 후배 학생들을 대변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임 회장은 이날 "이제부터 대화할 생각이다"며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조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부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의 한 외래검사예약변경 관련 창구(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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