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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 따라…CMA 80조원 돌파 역대 최다
삼전·하이닉스 상승세 지속…코스피 3000 기대감
투자자예탁금·신용융자잔고 덩달아 불어나
2024-04-02 15:48:13 2024-04-02 18:09:2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삼성전자가 8만원 돌파 후에도 강세를 나타내자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80조원을 돌파했고,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오랜 기간 물려있던 개인들의 차익실현 물량과 코스피 3000 재도전 기대감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CMA 잔고는 80조53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06년 CMA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다치입니다.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됩니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머니마켓펀드(MMF)형·발행어음형 등이 있습니다. 
 
CMA 잔고는 2022년 약세장이 펼쳐진 영향으로 지난해 초까지 50조원대까지 감소했니다. 이후 증시의 반등과 함께 조금씩 불어나다가 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말 8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사고 개인이 팔고 있는 상황이라 CMA에는 주식을 매도한 자금과 새롭게 유입되는 자금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대기성 자금이 풍부해지고 있다"면서도 "이는 삼성전자가 개인들의 물량이 집중된 8만원대까지 오르면서 기존에 손실이 복구된 데 따른 원금확보 또는 차익실현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개인들의 관심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 따라 자금 이동이 발생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국내 1·2위 대장주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은 금리 부담 완화와 삼성전자 1분기 실적호조에 따라 최근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830포인트에서 최고 3100포인트로 올려 잡았습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비 511% 늘어난 4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2년7개월 만에 8만2000원대를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는 역대 신고가를 경신 중입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최고 10만5000원, 23만6000원까지 높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같은 전망에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투자자들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9일 기준 56조5229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 50조원에서 2월 말 54조원으로 증가했고, 지난달엔 1조원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빚투' 규모인 신용거래융자잔고도 지난달 29일 기준 19조4772억원으로 2월29일(18조5262억원) 이후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CMA가 개인과 법인들의 단기성 투자자금인 만큼 지수가 오르면 유동성 자금이 들어오고 또 미수금과 신용거래도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디램(DRAM) 수출 회복세가 좋아 밸류업 구간에 진입한 덕분에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로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매수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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