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단독)아우디, 방배서비스센터 철수…지방도 폐점 속출
4월 끝으로 영업 종료, 올해만 전국 서비스센터 3곳 줄어
소비자 AS 공백 우려…전시장도 폐점·통합 잇따라
과도한 판매 목표로 딜러사간 출혈 경쟁
수입차 3위→11위 추락, 사장 교체 카드 꺼내
2024-04-01 06:00:00 2024-04-01 16:24:1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아우디코리아(이하 아우디)의 서비스센터 및 전시장 폐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방은 물론 상대적으로 판매 비중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도 예외가 아닌데요. 업계에선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딜러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딜러사 태안모터스가 운영하는 서울 방배서비스센터가 이달을 끝으로 문을 닫습니다.
 
아우디 방배서비스센터.(사진=태안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방배서비스센터 측은 "4월 30일로 영업을 종료한다"며 "앞으로 개포, 영등포 서비스센터를 이용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방배서비스센터는 2015년 10월 서울 중심지에 오픈했지만 10년이 채 안돼 폐점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서울지역에 있던 서비스센터는 10곳에서 9곳으로 줄어듭니다. 태안모터스는 용산역 근처 전시장인 한강대로점도 정리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볼보 전시장이 들어왔습니다.
 
다른 아우디 딜러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서모터스는 지난 1월 2일부터 춘천 서비스센터 운영을 종료하고 원주 서비스센터와 통합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고진모터스는 지난해 말 청주전시장에 이어 지난달 15일 순천전시장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코오롱아우토에서 운영하던 잠실전시장은 지난 2월 1일부로 대치전시장과 통합됐습니다. 위본모터스도 최근 판교전시장은 물론 서초지역 서비스센터 2곳의 문을 닫았습니다.
 
전시장과 달리 신규 서비스센터는 환경규제 등으로 지자체 인허가를 받기가 까다로운 만큼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AS 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0곳이던 서비스센터는 올해 3곳이 줄고 1곳이 늘면서 38곳입니다. 여기에 방배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으면 37곳이 됩니다.
 
3월 문을 연 아우디 김포공항 서비스센터.(사진=아우디코리아)
 
업계에선 최근 아우디의 판매 부진이 딜러사들의 잇단 영업장 철수로 이어졌다고 보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과도한 판매 목표를 세워 딜러사들간 출혈 경쟁을 유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서비스센터까지 문을 닫은 건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우디는 2016년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를 중단한 이후 2018년부터 판매를 재개했는데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인 정책을 대거 펼쳤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8년 1만2450대에서 2021년 2만5615대로 급증했죠. 하지만 이듬해 2만1402대로 주춤하더니 지난해 1만7868대로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1~2월 447대에 그치며 그동안 유지하던 수입차 3위 자리도 볼보에 내주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2016년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섰는데 결국 할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겐 '할인 없으면 안 사는 차'로 인식이 굳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신임 사장.(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결국 아우디의 큰 폭 할인이 단기적으론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론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할인을 적용하지 않으면 판매가 되지 않아 또 다시 할인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아우디는 최근 수장을 교체하며 반등의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2022년 7월 브랜드 최초 한국인 리더인 임현기 사장이 2년도 안돼 물러나고 스티브 클로티 신임 사장이 오는 5월 1일부로 취임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등 내연기관차의 경우 할인 이미지가 굳어진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본격적인 추진과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네트워크 및 서비스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딜러사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 중으로 아우디는 고객의 서비스 이용 편의증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