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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AI스타트업 성장기)②코난테크놀로지, 개발비 부담에 실적 전망치 '미달'
특례상장 당시 매출 전망치 '하회'·영업적자 전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연구개발비 '증가'
2024-03-19 06:00:00 2024-03-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신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MWC 2024'에서 주목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업체들이 있다. 크라우드웍스(35539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포바이포(389140) 등은 이제 막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상이다. 다만, 아직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에 들어갈 투자 자금 대비 보유한 자금 여력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의 재무 상태 및 자금 조달 현황과 사업 방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봤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코난테크놀로지(402030)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영업 손실이 늘어나면서 상장 당시 실적 전망치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거대언어모델(LLM) '코난(Konan) LLM'을 출시하면서 연구개발비를 늘렸지만 매출 성장세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코난테크놀로지)
 
특례 상장했지만 적자 전환에 수익성 증대 '묘연'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24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154억원보다 58.7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022년 40억원에서 172.08% 늘어났다. 
 
앞서 코난테크놀로지는 2022년 7월7일에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이해하고, 말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지향하며 산업이나 국방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MWC 2024에서는 구조 작업에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솔루션 ‘코난 고장·수명 예측 시스템(PHM) 온(on) 클라우드(cloud)’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2년부터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엔 2022년도에 244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2022년 실제 매출은 154억원으로 실적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주요 서비스인 코난 서치와 코난 챗봇 매출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난 챗봇 매출은 2021년 19억원에서 2022년 8억원으로 급감했다. 2023년의 경우 매출 전망치는 358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매출은 2022년도 목표 매출인 244억원에 그쳤다. 
 
상장 직전까지만 해도 코난테크놀로지 영업이익은 늘고 있었다. 2020년 10억원, 2021년에는 22억원으로 영업이이익률은 12.55%에 달했다. 이에 사측은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영업이익이 2022년 40억원, 2023년 86억원, 2024년 133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2022년엔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적자는 110억원으로 확대돼 당초 예상치와 격차는 200억원에 가깝다.
 
 
거대언어모델 개발 연구개발비 증가에 '부담'
 
코난테크놀로지가 상장 이후 적자로 전환한 것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면서 영업비용이 증대되고, 매출 대비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원가는 93억원으로 2022년 동기 73억원보다 27% 증가했다. 판매비와관리비는 65억원에서 113억원으로 70% 넘게 상승했다. 이 중 임직원 급여 및 퇴직급여는 7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50% 넘게 올랐다.
 
연구개발 비용도 지난 3년간 크게 확대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6억원 이하를 기록했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13억원, 2022년 26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36억원까지 올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1년 7.1%에서 지난해 3분기 47.37%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늘어났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이처럼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은 지난해 8월 초거대 언어모델 ‘코난(Konan) LLM’을 자체 개발하고 출시하면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측은 공시에 “LLM을 비롯한 AI 기술 개발을 위해 비용이 증가했다”라고 적었다. 
 
다만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 당시 이미 AI 개발인력 확보를 비롯해 시설 투자를 위해 3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바 있다. 심층 음성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인력을 확보하는데 117억원, AI 연구개발을 위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 팜(farm) 확충에 71억원, 이외에도 PHM 사업에 들어갈 투자금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기입했다. 이처럼 3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음에도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날 정도로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은 개발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022년 말부터 거대언어모델(LLM)자체 개발을 시작하고 작년에 출시를 했다”라며 “특히 생성형 AI의 경우 저희 기업 규모와 대비해서 자체 학습된 데이터로 자체 모델을 낸 곳은 많지 않기 때문에 장비를 발주하고 인력을 모집하는데 연구 개발 쪽으로 비용이 들어간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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