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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대 현대백, 광주·부산 혈투…복합쇼핑몰 짓고 리뉴얼 단행
광주신세계, 터미널 부지 매입…대형쇼핑몰 준공 예정
현대백, '더현대 광주'로 맞서…2028년 개점 계획
현대백 대구점 리뉴얼 이어 부산점도 새단장
2024-03-14 17:00:31 2024-03-14 17:06:09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광주와 부산에서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광주에서 오는 2028년 복합쇼핑몰 개점을 목표로 각각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을 새단장해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습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금호고속과 지난 13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일부 부지와 건물, 터미널 사업권을 매입하는 영업양수도계약을 맺었습니다. 매입액은 4700억원입니다.
 
광주신세계는 금호고속이 보유한 터미널 부지 9만9000㎡(약 3만평) 중 67%를 오는 7월 1일자로 양수합니다. 터미널 건물과 유스퀘어 문화관도 광주신세계가 소유하게 됩니다.
 
이번 계약에서 광주신세계가 보증금 5270억원을 지불하고 2033년까지 임대하기로 한 신세계백화점 건물과 부지는 제외됐습니다. 버스터미널 사업은 금호고속이 4~5년간 위탁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부지에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가 건립됩니다. 이는 쇼핑 시설을 비롯해 대형 서점, 옥상공원, 펫파크 등 각종 인프라를 갖춘 복합쇼핑몰입니다. 터미널과 맞닿은 기존 백화점보다 3배 이상 규모를 확대하고, 입점 브랜드를 530여개에서 1000여개로 늘립니다.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입니다.
 
광주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새로 짓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투시도. (사진=광주신세계)
 
신세계·현대 쇼핑몰, 2028년 나란히 오픈
 
광주신세계가 파악한 지난해 광주 지역 시장 점유율은 50.3%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롯데백화점과 NC백화점 등 지역 내 백화점과 아웃렛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광천동 일대 개발로 유동인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고소득 계층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젊은층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쇼핑 공간을 구축해 지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입니다.
 
신세계그룹은 광주 도심 외곽에 스타필드 개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 어등산 부지에 쇼핑·엔터·휴양을 집약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조성합니다. 총 투자비는 1조3403억원입니다. 향후 계획은 2027년 1·2단계 착공 후 2030년 1차 개점, 2033년 3단계인 레지던스 시설 준공입니다.
 
여기에 맞서 현대백화점이 광주에 발을 내딛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00억원을 출자해 현지 법인 '더현대 광주'를 설립하고, 최근 광주 북구 임동의 옛 방직공장 부지 1만평을 매입했습니다.
 
이곳에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큰 연면적 약 6만평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짓습니다. 올 하반기 건축인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착공, 2028년 새해 개점이 목표입니다.
 
더현대 광주와 광주버스터미널에 들어서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는 차량 10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개장 시점도 2028년으로 같아 앞으로 양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광역시 임동 옛 방직공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더현대 광주' 투시도. (사진=광주광역시)
 
부산 공략 노린다…현대백화점 부산점 새단장
 
부산에서도 유통 채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월 말 부산 동구 범일동의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리뉴얼해 하반기 재개장합니다. 이전 영업 형태와 다른 영패션몰이나 복합쇼핑몰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를 위해 지난 1995년 출점한 해당 지점은 29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2000년대 초반 부산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범일동 상권 약화와 해외 명품 매장이 빠져나가면서 입지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해운대구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규모와 매출 면에서 부산 지역 강자로 군림하는 가운데 구도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을 새롭게 변모시켜 고객 유입을 도모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도 2027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만큼 현대백화점의 부산 상권 공략이 눈에 띕니다.
 
앞서 대구에서는 기존 현대백화점을 '더현대 대구'로 새단장한 바 있죠.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동대구역 인근의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권 변화와 소비 트렌드 맞춰 백화점 형태도 빠르게 바뀌는 추세"라며 "수도권에 포진한 복합쇼핑몰이 이제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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