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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 힘 싣는 삼진제약…해결사 역할 기대
22일 주총서 조규형·최지선 사내이사 선임
공동창업주 자녀 4명 모두 ‘이사회 입성’
2024-03-05 16:53:37 2024-03-05 16:53:37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삼진제약 오너 2세에 힘이 실리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삼진제약의 공동창업주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차남과 차녀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요.
 
조의환 회장의 장남 조규석 사장과 최승주 회장의 장녀 최지현 사장에 이어 조규형·최지선 부사장도 나란히 이사회에 입성하며, 공동 창업주 자녀 4명 모두 사내이사에 올라 앞으로 오너 2세 경영인들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전문경영인인 최용주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 오너 2세 공동 대표 체제로 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삼진제약은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1968년 공동 창업한 이후 오랫동안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 오다 2021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해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요.
 
2022년 단독 대표에 오른 최용주 대표이사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였지만, 수익성은 이전보다 하락해 실속 경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진제약의 2022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6% 감소한 231억8432만원을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9% 줄어든 219억9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악재도 연이어 발생했는데요. 지난해 말 삼진제약은 약사법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돼 삼진니모디핀주10mg 외 24개 품목과 분말주사제에 대해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죠. 해당 처분으로 인해 발생한 영업정지 금액은 294억973만원으로 이는 매출액 대비 10.73%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또한 임상 재평가에서 옥시라세탐 제제와 세프테졸나트륨 주사제의 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요. 두 제제의 연 매출 규모는 약 5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2세 승계 본격화…경영 능력 검증대 올라
 
삼진제약이 오너 2세 경영인들의 전면 등장으로 악화하고 있는 실적과 의약품 퇴출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다만 오너 2세들의 경영 최전선 등장은 경영승계 밑작업으로 해석되지만, 현재 삼진제약의 지배구조는 복잡한 상황인데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최대 주주는 지분 7.16%를 보유한 하나제약입니다. 하나제약의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13.7%에 달합니다.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의 지분의 합인 22.7%를 넘지는 않지만 2022년부터 삼진제약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하나제약이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이에 대해 하나제약과 삼진제약 측은 삼진제약의 지분매입은 단순 투자일 뿐 경영 참여 목적은 없다고 일축했죠.
 
올해 삼진제약의 현안 과제는 수익성 개선입니다. 삼진제약은 국내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를 비롯해 4개 AI기업과 적극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고, 항체 신약개발 벤처인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공동 연구 협약을 통해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입니다.
 
또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죠. 삼진제약은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에 1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치매와 뇌졸중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삼진제약이 지난해 3월 서울 서교동 본사에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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