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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늘봄학교’ 확정…현장 반발 과제
1학기 38개 초교 참여, 2학기 초1 전체 확대
2024-02-16 15:04:43 2024-02-17 10:37:4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기존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결합한 돌봄 교육프로그램인 늘봄학교가 올 1학기부터 시작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2024년 서울형 늘봄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늘봄학교는 정규수업 외에도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끊김없는 돌봄교실을 운영합니다.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하고, 놀이 중심의 예·체능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합니다.
 
또 돌봄연계형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돌봄과 교육을 결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선 1학기에는 참여를 희망한 38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학기 중 추가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 수요에 따라 확대할 계획입니다.
 
2학기에는 1학기 운영 사례를 분석·보완해 초등학교 1학년 전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는 변함없이 운영해 공립초교에 대한 사업비를 늘리고 강사 질을 높여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교사의 늘봄학교 행정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1학기에는 기간제 교원을 투입하고, 2학기에는 각 초교에 늘봄실무직원을 배치해 행정업무를 전담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단기인력(2개월) 48명을 추가로 지원해 기간제교원 채용 기간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줄입니다.
 
하지만,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늘봄학교 시행을 두고 현장 교사들은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초등교사를 주축으로 이뤄진 ‘전국교사일동’은 오는 17일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과 정부의 늘봄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교사들은 정부와 교육청이 교사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업무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무가 교사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기백 전교조 대변인은 “기간제교사를 투입해도 일단은 교사에게 업무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으로 업무 경감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가 쉽지 않고, 교실을 늘봄프로그램 장소로 사용하거나 선생님들이 복도에서 업무를 봐야하는 등 공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초등교사노조 회원들이 27일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교육훼손 정책 및 늘봄학교 규탄'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주 사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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