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내년 총선을 겨냥한 민주당의 첫 번째 영입인재로 발탁된 박지혜 변호사가 11일 "미래세대를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속가능한 경제를 구현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정치 입문 포부를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박지혜 기후환경 전문 변호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기후씽크탱크 사단법인 '플랜 1.5'를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기후행동 분야 전문가인데요. 각계 각층의 추천 뿐 아니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민주당 인재 국민추천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추천돼 인재위원회 검증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고 민주당은 전했습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1호 영입인재인 박지혜 변호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우리 사회 가장 큰 과제는 민생과 경제겠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 문제가 있다"며 "기후 문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 기후 문제는 최고의 경제 문제이자 우리의 미래 문제가 됐다"고 기후환경 전문가를 첫 번째 영입인재로 지목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을 "10살 아이를 키우고 있고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를 했는데요. 이어 "기업에서 사회책임경영(CSR)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환경 문제에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세상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며 "법으로 세상을 바꾸는 변호사의 길을 택한 후 환경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기후변호사로 불리게 됐다"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윤석열정부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생에너지의 목표를 낮춘 '기후 악당'이라고 직격했는데요. 그는 "윤 정부의 등장은 (기후 위기를 막으려는) 노력을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대응지수는 전세계 67개국 중 64위다.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중동 산유국 뿐이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는 뒷전으로 두고 원전 확대에만 골몰하다 태양광·풍력 산업이 축소되고 산업 공동화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기후위기와 역행하는 정부 정책을 보면서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겠다는 생각에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지속가능한 경제 실현으로 아이들을 비롯한 미래 세대의 권리를 지켜내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는 "윤석열정부가 망가뜨린 기후위기 기반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고 탄소 중립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무한성장, 무한소비가 미덕인 시대는 종말을 맞았다. 기후변호사가 기후 에너지 대전환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길을 지켜봐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다만 박 변호사는 총선 출마 등 구체적인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이날 지역구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선거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당에서 정해준 공천 관련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고 협조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감사로 활동 중인 에너지전환포럼에 이 대표가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로, 사전에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최근 감사로 합류했기 때문에 해당 단체를 통해 만날 기회는 전혀 없었다"며 "최종 면접 때 (이 대표를) 처음 봤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2차례씩 영입인재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영입인재 발표는 오는 14일로, 경제 분야의 인재가 발탁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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