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새빗켐, 3년 연속 적자 가능성 뚜렷…한계기업 낙인 '코앞'
OCF 마이너스 전환…현금창출력 '경고등'
현금 소진·이자부담 확대 속 CAPEX 급감
2025-12-23 06:00:00 2025-12-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10: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새빗켐(107600)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기차 등 전방산업 캐즘(수요 둔화)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외형 회복은 지연되고 있고, 영업적자와 현금 유출이 동시에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특히 영업활동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손익 부진이 단순 회계상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며 한계기업 분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새빗켐)
 
3년 연속 적자 가시화…적자 폭도 확대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새빗켐은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새빗켐의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49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분기별 실적 흐름을 살펴봐도 뚜렷한 반등 국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악화와 고정비 부담이 실적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설비 가동이 전제돼야 손익 분기점에 근접할 수 있지만, 전기차 판매 둔화와 배터리 생산 조정이 맞물리며 물량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새빗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캐즘이 지속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라고 말했다.
 
손익 부진은 현금흐름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새빗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까지 겹치며 본업에서 현금이 유출되는 구조로 전환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것은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장부에 반영된 후에도 영업 과정 자체에서 현금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을 넘어, 사업을 통한 현금 회수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금성자산 급감…현금 방어력 빠르게 약화
 
실제 현금 곳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새빗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209억원에서 올 3분기 말 12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에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운영자금과 이자 지급을 위해 보유 현금을 소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익잉여금 역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57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올 3분기 말 –19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누적 손실이 이어지며 자체적으로 이익을 축적할 수 있는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 완충 장치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입 구조 역시 부담 요인이다. 올 3분기 기준 새빗켐이 보유한 장단기차입금 규모는 341억원이다. 이에 따라 발생한 이자비용은 누적 기준 11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이 발생하며 올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6.27배까지 하락했다. 통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구간은 재무 위험 신호로 해석되는데, 해당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한계기업 분류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미 회사는 지난 2년간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가 지속됐고, 올해도 연간 기준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3년 이상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을 기록한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재무 압박 속에서 최근 새빗켐은 설비투자(CAPEX) 기조를 급격히 바꿨다. 지난해 연간 기준 258억원에 달했던 CAPEX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억원으로 급감했다. 공격적인 셍신능력(CAPA) 확보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 보존에 방점을 찍은 행보로 읽힌다.
 
다만 새빗켐은 CAPA 확대 등 향후 CAPEX에 대한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새빗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투자 등 구체적인 자금 집행 계획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다. 추후 공시를 통해 확인해달라”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 흐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과 배터리 산업 전반의 가동률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새빗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언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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