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마련된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대화를 위해 마주 앉은 것은 취임 17개월만에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 의장단, 5부요인, 여야 대표와의 사전 환담을 가졌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자리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배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국회 본청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붉은 넥타이를 맨 그는 이광재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청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로텐더홀 앞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침묵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없이 빠르게 환담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 등 5부요인을 비롯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시작하기 전 여야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접견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오랜만입니다"라고 말하며 이 대표와 짧게 악수를 했는데요. 이어진 모두발언에서는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또 여러가지 신속하게 조치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계속 현장을 파고들고 경청하면서 국회에도 잘 설명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의장은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 문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해야 할 시간"이라며 "올해 예산심사 과정에선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장은 또 "여당이 때로는 예산을 편성한 정부에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예산안이 적기에 준비될 수 있다. 여당이 각별히 노력해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후 진행된 사전 환담은 비공개로 진행이 됐는데요. 참석자들에 따르면 덕담이 오고가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주로 민생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사전 환담에서 '민생 현장이 너무 어려우니 정부부처는 이런 점에 좀 더 신경쓰며 정책을 집행해달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