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8일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투표를 위해섭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5시35분께 대형택시를 타고 국회 본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오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을 찾았던 이 대표는 재판 종료 후 입원 중인 녹색병원으로 복귀를 했는데요. 채상병 특검법 패스트트랙 처리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반나절만에 다시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오전 법원 출석때와 마찬가지로 검정 양복에 지팡이를 짚은 이 대표는 '당내 통합 메시지를 낼 계획이 있느냐', '강서구청장 유세에는 언제 나갈 것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별도의 답을 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의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7월 수해복구 작업 중 사망한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죽음과 함께 대통령실·국방부의 외압 의혹을 조사하는 특검을 설치하는 법안입니다.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의 건을 처리하려 했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하려면 재적의원 5분의3인 179명 이상이 참성을 해야 하는데요. 민주당 168석과 정의당 6명 등 총 179석을 확보했지만, 이탈표 출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 이 대표가 직접 등판하게 된 것이지요.
이날 채상병 특검법은 재석 183명 중 찬성 182명, 반대 1명으로 패스트트랙에 지정됐습니다. 여당은 표결에 반발하며 퇴장을 했습니다. 이 대표 역시 표결을 끝낸 후 본회의장을 나와 병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 대표는 다른 질문들에는 답을 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보궐선거에 참여해 우리 민심이 어떤지, 국민의 뜻이 어떤지를 꼭 보여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등원이 이 대표의 당무 복귀는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차인 지난달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녹색병원에 입원한 이후에도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24일만에 단식을 중단, 현재는 회복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당무는 보고 있지 않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당무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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