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LG화학, 사업 다각화
석유화학 사업 비중 줄이고 LFP 양극재 사업 본격 진출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설립…원료 내재화
2023-10-03 12:09:22 2023-10-03 15:37:34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화학이 사업 다각화로 속도전을 펴고 있습니다. 이는 친환경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석유화학업계 판도와 무관치 않습니다. 특히 수익성이 저조한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는데요. 배터리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자하거나 바이오 원료의 자체 수급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LG화학은 중국 화유그룹과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LFP 양극재 5만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대(350km 주행 가능한 50kWh 용량 전기차 기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양인데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사진=연합뉴스)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는 북미 지역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 매장량이 500억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73%를 차지하는데요. LG화학 측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도 충족한다"고 설명했습니다.
 
LFP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인데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고객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LG화학은 추후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게 관건이 됐습니다. 그간 중국이 LFP 양극재 시장을 주도해왔는데요. 테슬라를 시작으로 포드와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출시를 앞둔 신차에 LFP 배터리 탑재를 검토 중입니다.
 
LG화학은 보급형·저가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원재료에서 전구체,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소재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면서 LFP 양극재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연합뉴스)
 
동시에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그룹과 항공유를 만드는 합작공장(JV)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LG화학은 충남 대산사업장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합작공장 설립에 나섭니다.
 
HVO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인데요. 저온에서도 얼지 않아 차량용 디젤뿐 아니라 항공유와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폐식용유에서 뽑아낸 바이오 나프타를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습니다. HVO 사용 제품이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친환경 원료로 꼽힙니다. LG화학은 오는 2026년까지 연 30만t 규모의 HVO 공장 완공을 목표로 했는데요. 국내에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이 건설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업계에선 LG화학이 양극재 부문의 외형 성장과 생산 역량 증설 효과 등을 통해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재무 부담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도 3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003억원으로 견조할 전망"이라며 "첨단소재 이익은 줄어들지만 기초소재와 배터리 증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배터리 부문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원재료인 양극재 등 가격 인하 효과로 높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LG화학은 다른 석유화학기업들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업황 등락 속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국내 경쟁사와 비교해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우위에 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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