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SM 경영권 분쟁에도 상반기 선방
2023-05-25 00:00:00 2023-05-25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경영권 분쟁 등으로 내홍을 겪었음에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올해 1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매출은 20%나 증가했습니다. SM '3.0' 시대 선언과 함께 2·3분기 잇따른 앨범과 공연 계획도 예정돼 있어 반등이 기대됩니다.
 
지난 11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이익은 각각 2039억 원과 18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3% 증가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콘서트가 늘어난 데다 관련 사업부문(MD·라이선싱) 매출이 크게 성장한 여파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콘서트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못했는데, 올해 1분기 에스파·보아 등 SM 아티스트는 총 55회 공연했습니다. 공연 매출은 전년 동기 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2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줄었습니다. 작년 1분기 일회성 매출 150억원이 반영돼 역기저효과(직전 실적이 너무 좋아서 좋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것)가 발생하면서 이번에 역성장한 것입니다.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 등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49억원도 지출했습니다.
 
SM 실적이 기대를 계속 받고 있는 것은 카카오가 SM 최대 주주가 된 뒤이기 때문입니다.
 
‘SM 3.0’부터는 높은 IP를 축적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팬들의 확장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앞서 지난 2 SM은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3.0 시대를 나서겠다고 선포한 바 있습니다.
 
SM 1995년 설립돼 이듬해 1996년 데뷔한 H.O.T.의 성공으로 지금 K팝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습니다.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주도로 H.O.T. 이후로도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같은 그룹·솔로를 성공시킨 2010년까지가 ‘SM 1.0’이라면, 2010년부터 2020년 초 전문경영인 체계로의 전환과 함께 이수만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서로 SM에 큰 공헌과 기여를 하며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이 나온 시기를 SM 2.0 시대로 SM 측은 정의합니다.
 
SM 3.0’부터는 높은 IP를 축적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팬들의 확장과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IP 제작을 위한멀티 제작센터 & 레이블체제 도입과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22년 대비 30% 증가한 40개 이상 앨범 발매, 1800만 장 이상 판매 실적 기록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컨퍼런스 콜과 실적 발표를 통해 발표한 올해 아티스트 컴백·콘서트 라인업이 2·3분기 성장세를 기대케 합니다. 2분기엔 엔시티(NCT) 도재정, '에스파' 컴백에 이어 NCT 태용의 첫 솔로 음반, '샤이니' 정규 8집이 나옵니다. 3분기엔 '엑소' 정규 7, 'NCT 드림' 정규 3집 등 글로벌 팬덤세가 큰 그룹들이 잇따라 앨범을 냅니다. 일본 미디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NCT의 새로운 팀에 관한 리얼리티쇼 제작도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국적의 신인 남성 그룹, 4분기 데뷔를 목표로 다인원 구성의 신인 걸그룹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앞서 그룹 에스파가 먼저 첫 발을 뗐습니다. 세 번째 미니 앨범마이 월드’(MY WORLD)로 초동 1698784만장(한터차트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이자, 전체 걸그룹 초동 1위입니다. 인수전을 마무리한 뒤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상태, 즉 자율적인 전문 프로듀싱 체제에서 나온 첫 성공이라 ‘SM 3.0’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AI?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성장에서도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SM은 지난달 26일 포스트 프로덕션 기업스튜디오 클론을 신규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SM 자회사인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스튜디오 광야를 통해 스튜디오 클론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입니다. 스튜디오 클론과 협업해 가상현실, 가상인간 등 메타버스향 영상 분야에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클론의 최첨단 아카이빙 시스템을 사용해 SM의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