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판매 부진에 빠진 안마의자 업계가 리퍼 시장을 넓히며 판촉 경쟁에 나섰습니다. 높아진 제품 가격을 절반으로 줄이고 체험 기회는 늘리면서 줄어든 판매량을 회복하려는 전략입니다.
7일 안마의자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전날 공인 리퍼비시 제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공인 기술자의 검수와 33가지 품질 기준을 통과한 리퍼 제품을 정가보다 최대 50%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바디프랜드 리퍼비시 제품 판매 화면. (사진=바디프랜드 웹사이트)
이날 바디프랜드 웹사이트에선 '레지나A2 브레인' A급 리퍼 제품을 정가 380만원의 절반인 190만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660만원짜리 '파라오2 쿨 브레인' S급도 40% 할인된 396만원이었습니다.
공인 리퍼 안마의자 판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휴테크도 A급 리퍼 컴포어 안마의자를 50% 할인가인 95만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코지마도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최대 57% 할인 혜택을 주는 S급 리퍼 기획전을 하고 있습니다. 코지마 관계자는 "5월에도 카카오 채널을 통해 할인율을 강화한 리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세 회사 모두 리퍼 제품에 1년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합니다. 세라젬은 일정 기간 필요에 따라 임직원 등 대상으로 리퍼 제품을 팝니다.
리퍼 시장이 넓어진 배경은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전환 등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으로 풀이됩니다. 바디프랜드의 2022년 영업이익은 241억2199만원으로 전년도 영업이익 685억2384만원의 절반도 안 됩니다. 휴테크는 2021년 영업이익 26억7968만원을 기록했다가 2022년 적자 전환했습니다. 영업적자 규모는 158억2956만원입니다.
안마의자 업계는 금리·물가·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자가 급등, 가전업계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을 실적 하락 원인으로 봅니다. 비싸진 안마의자에 대한 소비자 부담 줄이기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기술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체험 마케팅 강화와 공격적인 할인으로 소비자와 제품 간 거리감을 좁히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원부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기술력 기반의 신제품 출시, 라운지 체험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자사의 가치를 알리며 기술과 경영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공식 인증 중고 안마의자 판매 프로모션과 같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서울모빌리티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코지마 안마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휴테크 측은 "경쟁사 일부는 원자재가 급등과 시장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에 따라 가격 인상을 시행했지만, 저희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동결을 유지하며 4~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 역시 가칭 '휴테크로 효테크 하세요' 컨셉으로 소비자 혜택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글로벌 헬스 앤 뷰티(H&B) 전문기업 MTG와의 공식 수입 계약 체결로 5월쯤 소형 헬스제품 발매와 소비자층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격적인 체험 마케팅도 한창입니다. 코지마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코지마는 행사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 방문객 2200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코지마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 홈쇼핑 등에서 할인율과 혜택을 강화한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코지마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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