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Pick!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 2013년에 이어 2017년에도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과연 대표팀은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요? 3월 7일(화) 토마토Pick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예상 성적은 물론, 각국 대표팀의 전력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란?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가 간 국제 야구 대회를 말합니다. 야구 국가 대항전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각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사실상 유일한 대회인데요. 특히 이번 대회에는 무려 332명의 MLB 소속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 오르면서 WBC 역사상 가장 많은 빅리그 출신 선수들이 모습을 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부터 달라지는 제도는?
-기존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참가국 수 확대
-본선 2라운드(8강전)까지 리그제 -> 본선 2라운드(8강전)부터 토너먼트(단판전)
-연장 11회 무사1·2루에서 승부치기 -> 연장 10회 무사 2루에서 승부치기
-선발 투수 겸 타자로 출전한 선수가 지명타자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오타니룰' 추가
-감독들에게도 비디오 판독 요청 권한 부여
WBC 조 편성
-A조 : <대만 타이중 저우지 야구장> 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
-B조 : <일본 도쿄 돔> 일본, 한국, 호주, 중국, 체코
-C조 : <미국 체이스 필드>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
-D조 : <미국 론디포 파크>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
B조인 대한민국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호주 대표팀과 1차전을 갖습니다. 이어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 대표팀과 차례로 맞붙는데요. 승패에 따라 B조 상위 2팀이 A조 상위 2팀과 도쿄돔에서 8강전을 치릅니다. B조 2위팀과 A조 1위 팀과의 경기는 15일, B조 1위 팀은 A조 2위 팀과 1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본선진출국 전력분석
-우승후보(도미니카·일본·미국)
도미니카 : '사이영상' 수상 투수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를 필두로 라파엘 몬테로(휴스턴 애스트로스), 베테랑 자니 쿠에토(마이애미 말린스)가 이끄는 투수진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레미 페냐(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빅리그 출신 야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전문가들 상당수가 도미니카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습니다.
일본 :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사키 로키(치바롯데)가 건재한 투수진과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짜임새 있는 타선이 특징입니다. 다만 중심타자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의 부상 이탈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 야수진은 마이크 트라웃(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즈)가 부상 등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특급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은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중상위권(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멕시코·한국)
베네수엘라 : 헤수스 루자르도(마이애미 말린스),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루이스 가르시아(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이끄는 투수진과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네임드 야수진이 명단에 포함됐으나 이들을 제외한 선수들의 격차가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푸에르토리코 : '특급 마무리' 호르헤 로페즈(미네소타 트윈스)를 보유했지만 마르틴 페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외 MLB 출신 선발진들이 최근 하향세입니다. 타선에서는 내야수 호세 미란다(미네소타 트윈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를 제외하고는 마이너리그(MiLB) 출신이 포진해 있습니다.
멕시코 : 패트릭 산도발(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호세 우르퀴디(휴스턴 애스트로스), 타이후안 워커(필라델피아 필립스) 등 준수한 선발진과 내야수 조이 메네세스(워싱턴 내셔널스), 루이스 유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보스턴 레드삭스), 랜디 아로자레나(템파베이 레이스)가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외에는 방출선수와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중심입니다.
-중하위권 (이탈리아·이스라엘·대만·파나마)
이탈리아 : 선발 자원인 안드레 팔란테(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해 빅리그 첫 시즌을 치른 루키이며 우완 맷 하비(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노쇠화가 뚜렷합니다. 내야수 비니 파스콴티노(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앞뒤를 받칠 강타자가 없는 점도 아쉽습니다.
이스라엘 : 투수 딘 크레머(볼티모어 오리올스), 잭 와이스(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와 외야수 작 피더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제외하면 마이너리거와 방출 선수 위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만 : 투수 쑹자하오(도호쿠 라쿠텐)와 왕보룽(닛폰햄 파이터즈) 등 해외파를 대거 불러들였으나, 에이스 장이(세이부 라이온즈)의 부상 공백은 메우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타자 정쭝저(피츠버그 파이리츠), 장위청(보스턴 레드삭스) 등은 대부분 마이너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나마 : 불펜투수 하이메 바리아(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선발 파올로 에스피노(워싱턴 내셔널스) 외에는 마이너리거가 중심입니다.
-최하위권 (영국·니카라과·호주·체코·중국)
영국 : 대부분 마이너리거로 구성돼 있으며 C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니카라과 : 에라스모 라미레즈(워싱턴 내셔널스), 조나단 로아이시가(뉴욕 양키스)가 합류하지만 이들은 모두 불펜투수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호주 : 마이너리거가 중심한 상황에서 빅리그 출신 마무리 투수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혈액암 진단을 받고 명단에서 빠지면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체코 : 상위리그 경험이 없는 자국 리그 선수들이 주로 명단에 올랐으며, 소수의 마이너리그 방출 선수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국 : 레이몬드 보슈 창(전 신시내티 레즈) 마사고 유스케(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은퇴선수와 국내파 선수들이 주축입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전력분석
-탄탄한 야수진 : 해외국적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명단에 오른 내야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1루수는 'KBO 홈런왕' 박병호(kt 위즈)가 이름을 올리면서 내야진 4명 중 3명이 전·현직 MLB 선수로 구성됐습니다. 3루수 자리는 베테랑 최정(SSG 랜더스)이 차지했습니다. 외야는 지난 시즌 KBO MVP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골든글러브' 수상 나성범(KIA 타이거즈), '국대 단골' 김현수(LG 트윈스)가 나섭니다. 주전으로도 손색이 없는 강백호(kt 위즈), 오지환(이상 LG트윈스), 박해민 등은 백업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야수진은 역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라인업 중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아쉬운 투수진 : 류현진(이상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치 화이트,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등 한국 WBC 국가대표팀 자격을 갖춘 MLB 투수들의 소집이 불발된 상황에서 국내 평균자책점 1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까지 학교폭력 이슈로 명단에 들지 못했습니다. 평균자책점 2위 김광현(SSG 랜더스·ERA 2.13)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로 분류된 자원들인 소형준(이상 kt위즈·ERA 3.05), 고영표(ERA 3.26), 양현종(KIA 타이거즈·ERA 3.85) 등의 최근 성적이 다소 아쉽습니다. 구창모(NC 다이노스·ERA 2.10)도 유력 선발 후보이지만, 2021년 부상 이슈로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습니다. 그나마 고우석(LG 트윈스·ERA 1.48), 이용찬(NC 다이노스·ERA 2.08), 정우영(LG 트윈스·ERA 2.64)으로 이어지는 불펜 자원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전문가들의 순위 전망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
1~3위 :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미국
4~6위 :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7~9위 : 한국, 네덜란드, 캐나다
10~13위 : 쿠바, 콜롬비아, 이탈리아
14~16위 : 대만, 파나마, 영국, 니카라과
17~20위 : 니카라과, 호주, 체코, 중국 ☞관련기사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
1~3위 :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 일본
4~6위 :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7~10위 : 네덜란드, 한국, 캐나다, 쿠바 ☞관련기사
-'MLB.com' 저널리스트 팀 레이치
1-3위 :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 일본
8~10위 : 캐나다, 이탈리아,한국 ☞관련기사
대한민국의 최종 성적은?
한국은 2013년에 이어 2017년에도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회의 최종 목표를 4강으로 잡은 상황인데요. 다행히 대진 운은 좋은 편입니다. 대표팀이 속한 B조는 일본을 제외하면 비교적 약체 국가로 구성돼 있고 1라운드를 통과한 이후에도 대만, 쿠바, 네덜란드 등 A조와 8강전을 벌입니다. 이변만 없다면 대표팀의 8강 진출은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4강전에는 C, D조에서 올라온 상위권 국가(미국·도미니카·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 등)와 맞붙지만 도미니카를 제외하고는 투수진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팀의 야수진만큼은 상위권 국가에 밀리지 않는 만큼, 국내 투수진들의 컨디션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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