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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물갈이)진옥동·함영주, 친정체제 구축 관건
정권 교체·회장 체제 강화 변수…"대규모 교체 불가피"
2023-01-16 06:00:00 2023-01-16 10:03:36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4대 은행권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85%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올해는 정권 교체와 금융당국의 압박, 지주사 회장 교체라는 변수가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지 얼마되지 않은 지주사에서는 전임 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사외이사들을 내보내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사외이사는 지주사 회장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 등 주요 임원을 선임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한·하나금융, 전임자 색깔 지울까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최근 CEO가 교체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은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입니다. 먼저 신한금융은 조용병 현 회장의 용퇴로 오는 3월부터 진옥동 회장 내정자(신한은행장)이 지휘봉을 잡습니다.
 
CEO 교체되면서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신한금융에서는 오는 3월 이윤재,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윤재원, 진현덕, 허용학, 곽수근, 배훈, 이용국, 최재붕 사외이사 등 11명의 임기가 종료됩니다. 지난해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합류한 김조설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임기가 만료되는 겁니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도 함영주회장 체제가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함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임기 2년차를 맞은 함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외이사진의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얘기입니다. 사외이사 8명의 임기가 모두 끝나는데요. 이 중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는 모두 2018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금융, '외풍' 막을 사외이사진 구축 과제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사외이사 선출이 주목되는 곳입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아직까지 회장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합니다.
 
손태승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25일 만료되는데,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문책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우리금융은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등 4명 사외이사의 임기가 종료는데, 우리금융의 경우 다른 금융지주와는 다르게 사외이사의 선임권한이 과점주주에게 있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지주)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과점주주에게 사외이사의 선임권한을 내줬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진을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방향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릴 수 있느냐가 주목됩니다.
 
특히 지난 2021년 우리금융지주는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잔여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여전히 정치권이나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입니다.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기업이 대부분 금융사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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