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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한파에도 갈길 간다②)신사업 넓히는 원화거래소…수익성 강화 고심
두나무, 레벨스 설립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
빗썸·코빗, NFT·스테이킹 병행해 수익 확대 모색
코인원은 스테이킹에 집중…고팍스, 유동성 문제 해결중
2022-12-13 06:00:06 2022-12-13 06:00:0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FTX 파산 여파 등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마켓이 지원되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NFT(대체불가능토큰),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메타버스 등을 주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가상자산 거래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기 위한 행보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많은 회원수를 기반으로 삼아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나무는 국내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바꾸고자 올해엔 NFT, 메타버스 등 여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국내의 경우 업비트 NFT, 세컨블록, 업비트 스테이킹 사업을 비롯해 자회사 람다256을 통한 루니버스, NFT 거래소 사이펄리 등 B2B 사업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업계에선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지닌 두나무의 경우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확장에 나서기 용이한 상태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먼티카 공식 드랍 첫 아티스트 ENHYPEN. (사진=레벨스)
 
특히 두나무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와 손잡고 미국에 합작사 '레벨스'를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레벨스는 지난 10월 블록체인 기술과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을 결합해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수집·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모먼티카를 출시했다.
 
또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인 빗썸은 NFT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빗썸은 기존 거래소에서 제공하던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리브랜딩한 '빗썸플러스'를 론칭했다. 빗썸 플러스는 높은 보상률과 편의성을 특징으로 한다. 첫번째 오픈 상품으로 제공하는 라인 링크 상품은 최대 연 12% 수준의 높은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총 9종에 달하는 관련 상품을 경쟁력 있는 보상률로 제공하고 있다.
 
빗썸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 ‘NAEMO WORLD’. (사진=빗썸)
 
최근 자회사 빗썸메타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네모월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빗썸메타는 자사 NFT 런치패드 플랫폼 '네모 마켓 알파'의 지원 블록체인을 기존 이더리움과 더불어 솔라나로 확장해 네모 마켓 베타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종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NFT가 한 플랫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이른바 멀티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지원 영역이 솔라나까지 확장된 것이다. 빗썸메타는 향후 BNB 체인, 폴리곤 등 다양한 체인을 지원함으로써 특정 블록체인에의 의존도를 낮추고, 네모 월드 생태계 내 기업, 크리에이터, IP 등 편입을 위한 인프라부터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자체 IP를 만들고 이를 활용한 NFT 시리즈 '네모클럽'도 공개했다. 네모클럽의 첫 3D 아바타는 '네모 비전스'로, 빗썸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하고,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IP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코빗은 지난달 30일 전면 개편된 NFT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코빗은 앞서 지난해 4월 오픈씨, 라리블 등 해외 주요 NFT플랫폼과 연동해 국내 거래소 최초로 '코빗 NFT'를 만들어 운영해왔는데 외부 거래소가 아닌 자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마켓을 재개장했다. 코빗 NFT마켓 플레이스에선 코빗이 직접 큐레이션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으며, 앞으로도 양질의 크리에이터 발굴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이었던 '코빗타운'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향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이프랜드'와 협업을 통해 리뉴얼 버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스테이킹 역시 지난해 4월 이더리움 2.0에 이어 최근엔 비트코인 중심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인원의 경우 NFT 사업은 하지 않고, 스테이킹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해오고 있다. 코인원은 2019년 업계 최초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여 현재는 '스테이킹', '데일리', '락업'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한 '코인원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총 10종의 상품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코인원은 향후 코인원 플러스 상품을 점차 다양화해 나갈 예정이다.
 
고팍스는 자체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를 2020년 12월 출시해 운영해왔는데 최근 FTX 파산으로 이자 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장외거래 전문기업 제네시스가 고파이 상품 운영을 해오고 있었는데 제네시스가 FTX 파산 여파로 자금 상환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고팍스는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와 투자 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의 향후 사업 전망과 관련해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NFT 마켓 시장은 현재 수익성 측면에서 가라앉아 있는 상황으로, 단기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가상자산 약세장에 각국의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파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가 나타나면서 내년에도 이 부문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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