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높은 물가와 가파른 금리 인상에 아파트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3분기 아파트 하락거래량이 상승거래를 넘어선 이후 4분기 하락거래 위주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직방이 이달 15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직전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직전 대비 5% 이상 대폭 하락한 거래 비율은 전국 37.7%, 서울 51.6%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실거래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5% 이상 하락거래가 전체 거래의 과반을 돌파했다. 또한 변동 폭이 1% 안팎인 보합 거래를 제외한 전체 하락거래는 총 거래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앞서 거래가격이 5% 이상 대폭 하락한 비율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2008년 4분기 전국 32.3%, 서울 47.1%로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올 4분기 과거 최고치보다 4~5%포인트 가량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거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한 거래 비율이 4분기 현재 12.4%로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단지 내 동일 면적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층과 방향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을 수 있고 이 부분이 통제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서 동일 조건 아파트의 상승거래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올해 3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국 5만17건, 서울 1927건으로 집계돼 전국적인 거래가뭄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06년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06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별 평균 거래량은 전국 약 14만4000건, 서울 약 1만8000건이었다. 지난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과거 평균치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전국적인 아파트 거래절벽 속에서 급매가 아니면 매매되지 않는 하락거래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4분기 현재 심화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거 하락거래 비율이 높았던 2008년 말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적인 충격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며 "현재는 일부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여전히 높은 물가, 미국 기준금리와의 역전 등으로 인해 오히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푸는 등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거래 위주의 현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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