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100%로 하향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및 20개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이 지속되고 있으나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시와 같이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권과 정부가 힘을 합쳐 어려움에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이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250%에서 100%로 하향 적용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종전보다 하향된 만큼, 은행들은 더 수월하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에 어려움이 있으면 적극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달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CP와 ABCP, 전단채 매입 및 RP 매수, 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은행장들 역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은행이 경제의 방파제이자 금융권의 맏형으로서 중책을 담당할 시기"라며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은행연합회 및 20개 은행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하고,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향후계획 등을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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