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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다섯 달째 '경기둔화 우려' 진단…"고물가·수출회복세 약화"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0월호 발표
소비자물가, 5%대 중반 고물가 현상 지속
수출, 한 자릿수 증가세 '주춤'…6개월째 '무역적자'
2022-10-14 17:20:29 2022-10-14 17:20:29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다섯 달 연속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둔화 모습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 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처음으로 경기둔화 우려를 언급한 이후 다섯 달 연속으로 같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정부 판단에 대해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둔화의 모습이 지금 계속 나타나고 있고, 달이 갈수록 수출 둔화 폭들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일단 '경기 둔화'에 대해서 좋아지는 부분은 지금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7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데 그쳤다. 올해 월별 증가율은 1월 15.2%, 2월 20.6%, 3월 18.2%, 4월 12.3%, 5월 21.3% 등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6월 5.4%, 7월 9.4%, 8월 6.6% 등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주춤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6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고물가 현상도 경제 회복에 장애물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등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비 5.6%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를 시작으로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로 여전히 5%대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번 달 경기 진단에서는 지난달 평가와 달리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언급이 빠졌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유럽 액화천연가스(LNG)가 현물 가격 기준으로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30% 정도 빠졌다"며 "겨울철 공급에 대한 전망이 조금 더 개선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정부는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을 굉장히 중요한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을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해 다섯 달째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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