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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 평화마라토너 “로마까지 1만1000km…준비 끝”
베트남 현지 적응…연습 달리기로 컨디션 조절
현지 언론 인터뷰·교민 합동인사 후 10월1일 출발
2022-09-29 15:40:51 2022-09-29 19:20:2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이제 모든 준비 끝났습니다. 로마까지 1만 1000km 문제 없습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400일간의 대장정을 뛰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7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강 씨는 29일 한국에서 분해 상태로 가져 온 조깅용 유모차를 조립했다. 
 
강 씨는 2015년 미주대륙 동서횡단 당시 배낭을 멘 상태로 뛰기엔 불편함이 많아 고민하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 여성이 조깅용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에서 착안해 조깅용 유모차를 쓰기 시작했다.
 
강 씨는 “조깅용 유모차를 이용하면 그냥 뛰는 것보다야 쉽지 않지만 짐도 넣을 수 있고, 무엇보다 뇌경색으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해 넘어지기 쉬운데 지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는 나의 분신”이라고 소개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숙소에서 조깅용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조깅용 유모차에는 혼자 뛸 때에는 침낭을 비롯한 온갖 짐꾸러미가 들어가며, 지원차량이 있을 때에는 우비 같은 간편한 물품들이 자리한다.
 
조깅용 유모차엔 평화달리기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운동화도 4켤레나 준비돼 있다. 하루 종일 뛰는 평화달리기 특성상 땀이 차면 바로 운동화를 갈아신는다. 한 켤레로 500km정도 달리면 밑창이 다 닳아 로마까지 필요한 운동화만 20켤레가 넘는다.
 
평화달리기를 해오며 온갖 상황을 겪은 강 씨가 악천후나 도둑·강도보다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개다. 강 씨는 유라시아 횡단 평화달리기 당시 터키에서 대형견에게 물려 몇 달간 병원에 다닐 정도로 고생한 바 있다. 시골길에선 풀어놓고 기르거나 야생에 있는 대형견과 마주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소시지도 조깅용 유모차의 필수품이다.
 
현재 사용하는 조깅용 유모차는 2017~2018년 유라시아 횡단 평화달리기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 구입한 모델로 이미 2만km 이상 강 씨와 함께했다.
 
나름 견고한 내구성을 지녔지만, 요철에 타이어가 찢어지는 일에 대비해 항상 여벌의 비상용 타이어를 같이 휴대해 다니고 있다.
 
이날 강 씨는 조깅용 유모차에 휴대전화 거치대 외에도 액션캠 거치대를 장착했다. 액션캠은 이번 평화달리기를 앞두고 강 씨가 추진위원회에 특별히 요청한 준비물이다.
 
그동안 평화달리기를 해오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절감한 강 씨는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에 이번 평화달리기 영상을 공유해 보다 많은 이들과 남북 통일,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나눌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영상취재팀으로부터 액션캠 작동법을 배운 강 씨는 하노이의 한 호숫가를 조깅용 유모차와 함께 달리며 현지 환경에 적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강 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와 한인회 합동인사 등을 갖고 내달 1일 호찌민 기념관에서 베트남 60일을 포함한 400일간의 평화달리기를 시작한다.
 
강 씨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졌으며 이제 달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반드시 로마까지 무사 완주해 교황에게 판문점 미사 초청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숫가를 달리며 현지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베트남=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주 사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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