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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잡는 택시대란①)카카오T 독주 속 기사 모시기 경쟁 치열
플랫폼택시들, 수수료 0원부터 무이자 대출 등 기사 영입에 적극
기존 카카오T 시스템에 익숙해 큰 변동 적어…호출앱 시장 지배력 여전
2022-09-20 06:07:07 2022-09-20 06:07:07
심야택시 대란을 해결하고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이 탄력요금제 추진, 택시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12월부터 심야할증 적용에 내년 2월 택시 기본료를 인상하겠다는 계획 등을 내놓았지만 택시업계와 전문가들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서울 시내 법인 택시 약 2만3000대의 운행률은 3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심야택시 부족의 원인은 낮은 처우로 인한 택시 기사수 급감인 만큼 택시기사들이 일터로 되돌아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얘기되는 택시대란의 실태와 문제점, 해결방안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기사수 급감 등 요인으로 택시대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택시호출앱들이 기사 영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T 독주 속 우티, 타다, 티머니온다 등 주요 플랫폼택시들은 수수료 0원 정책 도입에 고액의 무이자 대출 지원 등 파격 조건을 내걸어 기사 모시기에 나서는 중이다. 
 
심야시간 서울 도심을 운행중인 택시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사진=뉴시스)
 
우선 우버와 티맵 합작사인 우티는 자사 가맹택시에 대해 연말까지 수수료 0%를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택시기사 대상 피크타임 인센티브 행사를 벌이는 중이다. 운행 1건당 최대 6000원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10월말까지 연장해 운영 중이다. 우티 가맹 호출 건당 6000원, 일반 호출 건당 3000원이 지급된다. 카드 수수료 및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약 8600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사들이 호응하고 있다. 
 
대형택시를 중심으로 택시 고급화에 집중하는 타다는 36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앞세워 기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다는 지난 7월 타다 넥스트 참여 기사를 모집하며 3년간 차량구매비 36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에 홍보비 최대 1000만원 지급 등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타다는 지난 5월초 기사들의 퇴근길 방향과 목적지가 일치하는 손님을 매칭해주는 퇴근콜 제도를 실시하면서 효율성과 수익성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다 운영사 VCNC에 따르면 퇴근콜 도입 후 3개월만에 5400건 이상의 탑승객을 더 태울 수 있었고, 타다 드라이버의 71% 이상이 퇴근콜 기능 도입에 만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자회사 편안한 이동을 통해 직영기사 모집과 함께 개인택시 기사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티머니온다는 택시업계와의 동반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며 수수료 0원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함께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행 택시의 목적지 미표출을 비롯해 승객 골라 태우기를 사전에 방지하는 'AI자동배차 시스템' 적용 등 승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 택시 내부 승객용 단말기를 통한 택시 요금 정보 제공, 앱미터기를 통한 선진 택시 서비스 제공, 쿠폰과 이벤트와 같은 승객 프로모션 등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 호출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는 여전히 견고하다.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가맹택시를 대상으로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있지만, 편의성을 무기로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며 시장지배자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일반 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 A씨는 "요즘 우티는 콜 잡히면 3000원을 주기까지 해서 기사들이 좋아하지만 정작 승객들은 카카오T만 부른다는 게 문제"라며 "승객들이 카카오T에만 익숙한 것 같다. 승객들이 앱을 다양하게 이용해줘야 기사들 입장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플랫폼 택시기사 B씨는 "카카오T의 경우 자동배차 방식 등이 불편한 데다 일을 많이 해도 떼어가는 수수료가 상당해 수익실현이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카카오T는 점유율 80%로, 여전히 손님 수요가 가장 많다. 티머니 온다, 우티, 타다 등을 하라고 손님들에게 권유는 하고 있지만 타사 앱 대비 카카오T가 사용성이 훨씬 편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령층이 높을수록 기존에 깔아둔 카카오T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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