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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공장' 짓는 지평주조…막걸리 해외 수출 나선다
첫 해외 수출 방안 논의 시작…캔 형태 '살균 막걸리' 유력
'생산 전초기지' 천안공장, 내년 완공…지평주조 "아이디어 차원"
2022-08-29 14:00:00 2022-08-29 14:00:00
지평주조의 막걸리 제품. (사진=지평주조)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평막걸리로 유명한 지평주조가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완공되는 천안공장을 영·호남 등 남부지방 공략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아우르는 생산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29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지평주조는 지평막걸리 등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안에 대해 최근 논의를 시작했다. 지평주조가 해외 시장 제품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평주조는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는 천안공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수출할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아 수출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살균 처리한 캔 형태의 막걸리 제품 생산이 가장 유력하다.
 
지평주조의 천안공장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제5일반산단에 들어선다. 앞서 지평주조는 지난해 6월 충청남도와 2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짓는 공장 신설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평주조는 1925년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서 지평양조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연매출 2억원 수준의 영세한 기업이었으나 현재 지평주조의 수장인 김기환 대표가 2010년 3세 경영을 시작한 후 매출이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2010년 서울, 수도권으로 영업망을 넓혔고 2018년 대형마트를 통해 부산·경남, 대전·충청, 제주 등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덕이다. 지평주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평주조의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0% 신장한 수준이다.
 
서울 한 마트에 직원이 지평 생 쌀막걸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지평주조는 양평공장, 춘천공장 등 두 곳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두 공장 모두 중부권에 위치한 만큼 지평주조의 천안공장 건설을 두고 영호남 등 남부지방을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해외시장 진출까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볼 때 천안공장을 지평주조의 생산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양평공장은 설비 규모로 볼 때 수출용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춘천공장보다 천안공장이 수출이 가능한 항만과 가깝기 때문에 물류에 이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또 천안공장은 (지역 위치적으로) 교통의 요충지가 되기 때문에 (남부)지방 공략까지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평주조측은 아이디어 차원이라면서도 수출 제품은 살균 막걸리의 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혀 해외 시장 수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글로벌 해외 시장에 관심이 있어 아이디어 논의 차원에서 이야기 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면서도 “지평주조의 제품은 현재 다 생막걸리라 살균 막걸리의 캔 형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평주조까지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막걸리 업체의 해외 판매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막걸리 업체 중 해외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순당이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캔막걸리 ‘바이오탁’을 개발해 수출을 시작한 국순당은 2020년 전통주 업계 처음으로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현재 프리미엄급 막걸리인 ‘1000억 프리바이오막걸리’를 개발해 미국 등으로 수출 중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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