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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 줄어도 ETF는 전성기
6월 ETF 거래대금, 전월비 30%↑
키워드는 해외·테마·액티브
21종목 신규 상장…총 590종목
2022-07-11 06:00:00 2022-07-11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인버스(지수가 내려갈 때 수익률을 내는) 등 현 경제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ETF뿐 아니라 해외주식, 테마형, 액티브 등 다양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투자자 수요에 적극 대응해 다양한 ETF를 출시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3조5512억원으로 전월 대비 3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6조2274억원으로 3.8% 감소했지만 오히려 ETF는 거래는 활발해진 것이다. 코스피 전체 거래에서 ETF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처음으로 4%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와 올해 5월까지는 3.4~3.5% 비중을 차지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자체를 지금 분위기가 안좋다 해도 ETF에는 해외주식이나 원자재, 인버스 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좋은 시장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는 측면에서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ETF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국내주식 ETF의 일펴균 거래대금은 6521억원으로 전월 대비 20.3% 늘어난 데 반해 해외주식은 3010억원 거래돼 55.5% 급증했다.
 
해외주식 영역에서도 업종섹터별 ETF 거래 증가폭이 컸다. 일평균 2296억원이 거래되며 전월 대비 약 두배(97.5%)로 증가했다. S&P500, 나스닥 지수 등 시장 대표지수 거래는 664억원에 그치며 전월 대비 9.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해외주식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도 577억원으로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고 2배까지만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국내 ETF 대신 3배까지 허용되는 미국 시장에서 '직구'하는 서학개미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주식에서는 액티브 ETF의 거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 재량이 크며, 지수의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ETF다. 
 
여전히 국내 주식 레버리지 인버스·인버스2X 거래 쏠림 현상도 있었지만, 작년에 비하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TF 거래 대비 레버리지와 인버스 비중은 절반 이상인 52.8%를 차지했지만 작년 한해 비중인 57.0%에 비하면 낮아진 수준이다. 투기성 강한 레버리지와 곱버스 거래 증가가 견인한 거래대금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노리고 매매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부진에도 ETF 수요는 오히려 유지되거나 늘어나면서 시장에서도 투자자 니즈에 적극 대응하는 분위기다. 한달 간 신규 상장 ETF도 21종목에 달한다. 
 
신규 상장에서도 해외·테마·액티브의 키워드는 두드러졌다.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타깃데이티드펀드(TDF) 액티브 ETF를 11종 출시했으며 신한자산운용은 플랫폼과 메타버스 종목을 담는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 액티브'와 전기차를 테마로 하는 'SOL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S&P5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2종과 글로벌 백신치료제 관련주를 담은 ETF 등이 신규 상장했다.
 
김해인 연구원은 "신규 상장 ETF 중 액티브 ETF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똑같이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좀 다른 전략으로 알파를 내놓겠다는 추세"라며 "운용 자유도가 높아져 이전에 없던 수요들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거래가 조금씩 유지되거나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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