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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현주소-상)고용훈풍이라는데…제조업 청년층 6000명 줄었다
4월 제조업 취업자 증가분 13만명…청년은 줄어
30세 미만 18만6000명 증가 그쳐…3040도 약진
"고령 상용직 일자리 늘어…청년층 일자리 특단 절실"
2022-05-23 06:00:00 2022-05-23 06: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만 8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고용훈풍’이 불고 있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중 청년 취업자는 오히려 6000명이 줄어드는 등 30세 미만과 30·40세대의 일자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제조업에서 종사하는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6000명 감소했다. 30대는 7000명, 40대는 1만1000명, 50대는 1만9000명 증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연령별 취업자 증감 그래프. (제작=뉴스토마토)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전년과 비교해 10만1000명 늘었다. 수출 증가세로 제조업 전체 취업자수는 13만2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보건업에 이어 취업자 증가폭이 컸다. 취업자 증가분의 76.5%가 노인이라는 얘기다.
 
제조업 분야 일자리는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라고 평가된다. 국내 전체 취업자의 16%가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통계를 보면 전국 1인 이상을 고용한 제조업 노동자의 임금총액은 418만4522원으로 전체 산업 중 5위로 높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지난달 23만명 증가해 전 산업에서 가장 높은 증가를 보였다. 15~29세 청년과 60세 이상 노인은 모두 9만명 증가했다. 
 
다만, 보건업에는 복지업 종사자 등이 포함돼 있어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월 기준 301만2341원으로 18개 산업 분야에서 14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86만5000명이 늘어 2000년 4월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1월 113만5000명, 2월 103만7000명, 3월 83만1000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 따졌을 때 60세 이상 취업자가 42만4000명, 65세 이상 취업자는 24만4000명이 늘어나는 등 전체 취업자 증가를 고령층이 이끌었다. 이에 반해 15~29세 취업자수는 18만6000명, 30대 3만3000명, 40대 1만5000명 증가에 그치고 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뿌리산업, 조선업 인력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는 분석이 완전히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4월은 특히 제조업에서 60대 이상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는데, 이게 추세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경제학자는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으로 상용직, 임시직 분류에서 60세 이상의 상용직 일자리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안다. 단순히 세금으로 떼운 알바 일자리가 아니라는 얘기"이라며 "청년 일자리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제조업에서 종사하는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년비 2만4000명 증가했다. 사진은 구인정보 게시판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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