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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호실적 명암③)리딩금융 가를 키워드 '비은행 M&A'
3-4위 실적 수백억 차 박빙…비은행 M&A 절실
2022-05-06 06:00:00 2022-05-06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경쟁 키워드가 비은행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너도나도 최대 이자이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실적의 향배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금융당국의 자본확충 규제 등의 이유로 비은행 인수합병(M&A)은 다소 정체 상태다. 급격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비은행 금융사의 기업가치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완전히 갖추기 위해 금융지주사들은 M&A를 여전히 중요 경영 전략으로 꼽고 있다. 금융지주사간의 실적 순위가 겨우 수백억원 차이로 갈리는 만큼 비은행 실적이 희비를 가르게 된다.
 
비은행 부문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금융지주(316140)가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사업 수익비중을 20%대 중반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그룹 내에 계열사가 없는 증권과 보험사 가운데 인수대상을 적극 찾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가 그룹의 시너지를 내기에 가장 크기 때문에 (M&A) 우선하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등 최근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도 "매물로 나오게 되면 인수합병 효과 등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은행과 증권을 주력 사업으로 갖고 가되 카드, 캐피탈, 보험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계열사를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A에 목 말라 있다"고 표현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호실적은 은행의 이자이익 폭증인데 이자이익은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한 면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없어질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대내외 경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갖추려면 비은행 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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