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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BS ‘사내맞선’ 김세정, 전천후 아티스트라는 무게
2022-04-12 19:00:00 2022-04-12 19: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김세정은 가요, 예능, 뮤지컬에 이어 배우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전천후 만능돌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김세정이 있기까지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이 그에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쉬는 것마저도 열심히 쉬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오피스 로맨스다. 김세정은 GO푸드 레토르트 식품 개발 1팀 대리이자 친구 진영서(설인아 분)를 대신해 강태무(안효섭 분)와의 맞선을 봤다가 인생이 꼬이게 된 신하리 역할을 맡았다.
 
김세정은 전작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사내맞선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4.9%로 출발한 사내맞선은 김세정, 안효섭 등 주, 조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자체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했다. 연이어 출연한 작품이 성공한 것에 대해 김세정은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한다고 대답을 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했다는 것에 대한 좋은 결과를 답으로 받아서 감사했다. 또 다른 마음은 그만큼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사실 작품이 잘 되는 게 운이 따른 것도 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해 늘 좋은 답을 받는 건 아니다. 나 역시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혹여 다음 작품에 들어가도 당연히 그럴 거야라는 부분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걱정을 크게 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사내맞선' 김세정 인터뷰.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김세정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세상 어딘가 존재할 것 같은 친구들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일을 이겨낸다. 잘 이겨냈다고 칭찬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하리와 태무가 겪은 일들은 현실에서 겪기 쉽지 않다. 그런 두 사람이 사랑 받을 만한 방법으로 이겨냈기 때문에 작품도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사내맞선은 넷플릭스 탑10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세정은 이 정도 인기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반응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긴 했다.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이 뭔가 커다란 것을 건드리기 보다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부각시킨다. 그런 한국 로코만의 장점이 잘 살아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이런 부분을 좋아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긴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하리가 옷을 바꿔 있는 장면 등을 비롯해 많은 장면이 CG가 들어가 만화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를 직접 연기한 김세정은 촬영을 할 때는 감독님이 미리 어떻게 CG가 들어갈지 설명을 해주셨다. 상상을 동원해 촬영을 하다 보니까 원래 재미있던 장면을 더 재미있게 만든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실제 영상으로 마주할 때는 더 재미있는 영상으로 다가왔다. 재미에 재미를 더해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부 하리와 태무의 배드신에 대해 시청자들의 여러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세정은 오히려 드라마 관람 등급을 생각해 덜어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이 정도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서 시련과 고난을 겪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다. 전 장면이 남산타워 장면이었는데 두 사람이 포옹을 하는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 감정이 벅찼다. 이어서 감정을 표현하려면 배드신이 충분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나는 큰 노출이 있지 않아서 준비를 딱히 하지 않았다. 안효섭은 관리를 했던 걸로 알고 있다따로 준비한 지점이라면 남산 앞에서 서로 껴안는 장면이 다음 장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감정을 이어가야 했다. 앞 감정이 배드신과 연결되도록 감정을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SBS 드라마 '사내맞선' 김세정 인터뷰.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함께 연기를 한 안효섭 배우에 대해 김세정은 긍정적인 단어를 품고 있으려는 점을 높이 샀다. 그는 열심히 하고 긍정적이고 배려심도 많다. 또 다른 이야기지만 내향적인 성격임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음이 멋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일을 하다 보면 내향적이더라도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깨야 하는 순간이 많이 온다. 이 일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 아픔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런 친구들이 안쓰러웠고 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효섭 배우는 긍정적인 단어로 자신의 성격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단어에 대해 묻자 김세정은 한참을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일단 억지 긍정은 안된다. 현실 그대로의 긍정적인 것을 찾아야 한다. 그냥 행복이라는 단어 아닐까 싶다책임져야 할 행복은 현재만의 행복이 아니다. 현재의 난 과거로부터 온 나이자 현재를 겪고 있는 나고, 미래를 겪을 나다. 미래의 자신을 알기에 열심히 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처럼 행복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아울러 보고 행복하면 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세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의 엠마스톤’ ‘로코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럼에도 김세정은 외적인 평가보다는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점수가 90점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열심히 했을 때 그에 따른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상처를 받기 싫다는 핑계로 덜 열심히 했다고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핑계일 수 밖에 없다. 전에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과거의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세정은 자신을 두고 전천후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심장을 뛰게 하고 열심히 하게 하는 단어라고 했다.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제 시작이니까 어떻게 쌓을지 두근거린다막연하게 세운 계획이 틀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수식어가 하나의 보상, 위로로 다가온다. 그러니 또 열심히 해내고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을 했다.
 
김세정은 인터뷰 내내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내뱉었다. 마치 강박처럼 자신을 채찍질하고 담금질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세정은 강박을 가진 순간도 있었다. 잘 안 되면 덜 열심히 해서 그런가? 더 열심히 해야 하나라는 강박을 가진 순간도 있었다. 쉬게 해줘야 하는데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못 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런 김세정은 강박을 이겨낸 건 열심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그 부분이 큰 계기가 됐다. 과거에는 미래의 나만을 바라보고 다치고 아팠다면 지금은 지금의 나를 체크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가끔 방전이 될 땐 좋은 사람, 친구 속에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정을 보며 전천후 아티스트라는 단어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껴졌다.
 
SBS 드라마 '사내맞선' 김세정 인터뷰.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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