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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마켓컬리 나오려면①)역대 최대 수치 찍은 여성기업…코로나19로 어려움 직면
2022-03-29 06:02:06 2022-03-29 06:02:0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김슬아 대표가 창업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화시킨 대표 이커머스기업이자 여성창업기업이다. 지난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기업) 반열에 오르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500대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28일 거래소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국내 상장 시점은 올해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7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마켓컬리 외에 째깍악어, 자란다, 청소연구소 등도 여성CEO가 창업한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 여성기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여성기업은 전체 기업의 40.2%인 277만개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7년(248만개), 2018년(266만개)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여성기업의 연평균 증가율은 4.9%로, 남성기업(3.4%)에 비해 약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대부분은 도매·소매업(26.3%), 부동산업(22.5%), 숙박·음식업(17.8%)이 전체의 66.6%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기술기반업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기반업종은 제조업에 정보통신이나 전문과학기술, 교육서비스 등이 결합된 형태로, 2015년에는 전체의 11.5% 를 차지했지만 2018년 12.2%로 그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여성기업은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여성기업 고용인력은 497만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23.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여성기업의 여성고용비율은 69.3%로 남성기업의 여성고용률(30.6%)의 2.3배 수준에 달했다.
 
눈에 띄는 것은 기술기반 업종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창업기업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창업은 2021년 기준 66만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1% 증가했는데 남성(3.0%)에 비해 빠르게(7.6%) 증가했다. 특히 작년 기술기반 업종의 여성창업은 9만9162개사로, 전년도에 비해 6.8%증가했다. 여성벤처기업은 지난 2016년 2923개에서 지난해 4104개사로 40% 늘었다. 
 
여성기업은 약진하고 있지만 경영상 애로점은 적지 않다. 여성기업이 느낀 경영상  차별대우에 대한 경험은 1.6%였는데, 비제조업(1.8%)이 제조업(1.1%)보다 차별대우 경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기업은 판매선 확보와 마케팅 관리(48.6%)를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았다. 자금조달(35.5%)과 인력확보(25.5%)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여성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역시 판로지원, 자금 및 세제지원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은 마케팅(44.0%), 경영자 자질함양(24.0%), 기업가 정신 등 리더십교육(23.1%)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상황이 장기화되는 것도 여성기업이 직면한 어려움 중 하나다. 여성기업의 99.99%가 중소기업(소상공인 96.2%)으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타격이 큰 숙박, 음식점업, 도매업, 부동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기업의 88.6%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입었고, 이중 96.1%가 보통 이상으로 피해가 크다고 답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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