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청약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세종시에 공급된 단지에서 수천대 일의 청약 경쟁률이 나와 시선이 쏠린다.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분양'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2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가락마을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72가구 모집에 9만8073명이 신청해 1362.1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7474.67대 1로 7단지 전용면적 84㎡A 기타지역에서 나왔다. 같은 단지의 전용 84㎠C 기타지역에서도 5077대 1의 네 자릿수 경쟁률이 나타났다.
전용 59㎡로만 구성된 6단지 또한 최고 2115.31대 1(59㎡A 기타지역), 최저 198.67대 1(59㎡C 해당지역)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두 단지는 지난 2013년 공급된 임대주택이다. 5년의 임대의무기간 후 임차인이 분양전환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으로 발생한 잔여가구에 대한 청약을 이번에 진행했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1억7139만원, 전용 84㎡ 2억2429만원으로 5년 전 임대분양 당시 가격에 머물러 있다.
단지 옆에 위치한 '가재마을 호반베르디움 2단지'의 전용 59㎡는 지난해 4억9950만~5억6800만원, 전용 84㎡는 6억8000만~7억2800만원까지 거래됐다. 저렴한 분양가에 최소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 기대되면서 수요가 대거 몰린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은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수도권 곳곳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1순위 미달 사례가 나오는 등 분양만 하면 완판되는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다.
미분양도 늘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1727가구로 전월(1만7710가구) 대비 22.7% 증가했다.
하지만 로또 분양 단지들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의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지난 16일 계약취소 2가구 일반공급을 진행한 결과, 16만8644명이 몰려 8만4322대 1에 달하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또한 8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곳이다. 이번에 공급된 전용 84㎡ 2가구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7억2530만과 7억9400만원이다. 지난해 말 같은 단지의 전용 84㎡가 16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이점이 명확하지 않은 분양 단지에서는 찬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도 분양가격이 저렴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하거나, 시세 차익이 보장되는 단지 위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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