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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 빌딩투자 반년만에 매각차익 최소 10% 기대
2022-02-21 04:30:00 2022-02-21 04: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부동산 소액투자 플랫폼 카사(KASA)가 지난해 공모 투자했던 자산을 매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한 지 6개월 만에 조기매각을 추진, 단기간에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카사코리아는 오는 23~25일 카사 3호가 투자한 서울 강남구 소재 역삼한국기술센터 21층을 매각하기 위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카사는 오피스 등 부동산 자산의 수익증권을 디지털화한 DABS(디지털부동산수익증권)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일반 공모를 거친 3개 DABS 상품이 카사 앱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이중에서 지난해 9월8일에 공모해 상장한 카사3호가 불과 반년 만에 자산 매각에 나서는 것이다. 
 
카사 3호가 투자한 역삼한국기술센터 21층은 2002년 11월4일에 준공한 지하5층, 지상21층 오피스 건물로, 카사 3호는 전체 연면적 2만4997㎡ 중 1164㎡인 꼭대기층만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한국축산데이터(주)와 2025년 말까지 임대차계약이 체결돼 있다. 
 
역삼 한국기술센터 <사진/ 카사코리아>
 
 
조기에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은 최초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를 원하는 상대가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사가 투자한 자산은 △운용기간 1년을 넘은 상태에서 매수희망자가 나타났을 때 △감정가가 10% 이상 올랐을 때 △기타 사유로 전체 수익자 중 50% 이상이 요청했을 때 매각을 위한 수익자총회를 열 수 있다.
 
수익자총회는 해당 빌딩의 수익지분을 가진 수익자들이 투표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절차로 주주총회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번 수익자총회는 카사 3호 DABS 보유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총 발행 DABS의 2분의1 이상 참여, 참석한 DABS의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안건이 통과된다.  
 
한국기술센터 투자를 위해 공모한 자금은 총 84억5000만원이다. 운용기간이 1년 미만인 상황에서 수익자총회를 연다는 것은 감정가 또는 매수 희망자가 제시한 금액이 이보다 10% 높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카사코리아도 수익자총회에서 93억원(부가가치세 별도) 이상의 가격으로 3호 자산의 매수자를 결정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10% 높은 가격 즉 매각액의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므로 수익자총회를 통과해도 실제로 얼마에 매각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수익자총회는 이번주 23일부터 25일 오후 3시까지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사 앱에서 본인인증 후 투표할 수 있다. 총회가 끝나면 공시를 통해 투표결과가 안내될 예정이다.
 
수익자총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3호 DABS 거래는 정지된다. 또한 투표 결과 매각이 결정되면 매수인 결정 및 처분절차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거래는 정지된다. 나중에 매수인이 처분대금을 완납 이후에 정리매매 기간이 주어질 예정이다. 매각 수익은 정리매매 종료 후 예치금으로 입금된다.
 
DABS 거래는 주식처럼 ‘D-2일’ 결제 제도가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수익자총회 하루 전인 22일까지 매수해도 수익자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카사 3호 DABS 시세가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상승해 현재 5440원을 기록 중이다. 매각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미 공모가보다 10% 높은 가격대에 근접해 지금 매수할 경우 실익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조기 매각 추진으로 먼저 공모했던 카사 1호, 2호의 투자자들도 기대감이 커졌다. 카사 1호는 역삼동 소재 꼬마빌딩 런던빌 전체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사 2호는 서초동 오피스 지웰타워 12층에 투자 중이다. 18일 마감가는 각각 5010원, 5110원이다. 
 
카사코리아 홍보 관계자는 “1호, 2호가 보유한 자산도 계속 감정가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매각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곧 카사 4호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번에 투자할 자산은 여의도에 소재한 건물”이라며 “이번 3호 조기 매각 추진은 투자자산을 조기에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투자자 환기 측면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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