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안갯속'…강영권 회장 "언제라도 본계약 체결"
<뉴스토마토>인터뷰, "500억 사용처 협조하게 돼 있어" 주장
인수 전 경영 관여·평택공장 부지 개발 놓고 마찰
키스톤PE 투자 철회, 투자조합 지분정리 등 인수 의지 의문 불씨 키워
강 회장 "개의치 않아…인수하겠다는데 왜 못하게 흔드나" 반문
입력 : 2022-01-06 15:02:49 수정 : 2022-01-06 15:07:08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계약서 문구를 조정하는 게 빡빡해서 10일이라고 확정은 못하지만 언제라도 본계약은 체결한다"며 쌍용차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우' 에디슨모터스가 '고래' 쌍용차(003620)를 인수하는 본계약이 해를 넘기면서 다양한 논란과 함께 인수의지에 대한 의문이 쌓이자 이를 일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 회장은 6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갖고 "운영자금 500억원을 전기차 개발이나 기존 쌍용차 내연기관 차량의 품질과 디자인 개선에 쓰자는 게 입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쌍용차에서 경영권 간섭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없다"며 "그런 차원에서 반드시 (계약서)문구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황준익 기자
 
인수를 하되 사업 계획의 방향과 관련한 내용이 정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에디슨모터스는 본계약 체결 후 운영자금 500억원이 쌍용차에 투입되는 만큼 운영자금 지출을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해각서(MOU) 내용에 '쌍용차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내연기관 차량의 대쉬보드 내부 인테리어 그릴 등과 관련 요청사항이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반면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자금 지출 등 경영활동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회생절차에서의 인수합병(M&A)은 본계약이 체결된 이후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득해야 종결된다"며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을 경우 본계약도 무효화될 수 있는 만큼 아직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거나 개입할 법적 지위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외에 재무적투자자(FI)인 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하는 등의 내용이 알려졌고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개발과 인수 전 경영 관여 등 일부 사안을 놓고 마찰도 일었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이 사실상 대출을 거부하자 에디슨모터스는 평택공장 부지를 평택시와 함께 아파트 단지로 공동 개발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택시가 "인수 기업 확정 전까지는 평택공장 이전 및 현 부지 개발은 현재로서 논의 자체가 어렵다"고 밝혀 의문의 불씨를 키웠다. 
 
강 회장은 "쌍용차 발전을 위해서라면 평택공장 개발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법적으로 타당한 개발을 통해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부지를 매각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키스톤PE가 투자를 철회하며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는 데 중요한 한 축이 빠진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쌍용차 지분율 약 66%를 확보하고 KCGI와 키스톤PE는 각각 17.4%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해당 내용에 대해 강 회장은 "키스톤PE가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자금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에 발을 뺀 것"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나아가 에디슨모터스의 에디슨EV 인수에 참여했던 투자조합이 지분을 정리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도 일었다.
 
강 회장은 "입찰보증금으로 155억원이나 넣었는데 인수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게 어의가 없다"며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서 잘하면 좋은 거지 왜 못하게 하려고 흔드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반문했다. 결국 강 회장은 본계약 체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 인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자금조달에 변수가 생기면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부족으로 인해서 '또 다른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자금(3048억원) 외에도 1조원이 넘는 운영자금이 필요하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의 평택공장 부지(약 85만㎡)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 금융사에서 7000억~8000억원을 빌리고 추가 자금은 FI와 공동으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27일 인수 계약을 맺고 인수 대금 3048억원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계약일 연장을 신청하면서 계약 체결 기한이 10일까지로 연기됐다.
 
또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지난 2일에서 3월 1일로 연기했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법원의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이후 올해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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