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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금리 더 오르기 전에…카드사, 전단채·CP 발행 확대
회사채 조달금리 상승하자 조달처 다변화
2021-12-22 16:54:54 2021-12-22 16:54:5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회사채 대신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 조달비용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내년 무보증회사채 발행 한도를 2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대신 전단채 발행 한도를 전년 대비 5000억원 증가한 3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166.31% 수준이다. 세부적인 차입 조건은 발생 시점에 확정되며, 자금은 차환 및 운영 용도로 사용된다. 전단채는 만기 1년 이내 최소 1억원 이상의 단기자금을 전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기업어음을 발행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9월 첫 발행에 이어 이달 22일 3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 구조는 3년1개월물 1300억원, 3년4개월물 1000억, 5년물 700억원 등이다. 발행금리는 2.2% 수준이다.  
 
비씨카드도 이달 9일 장기 CP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1000억원 규모의 5년물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3%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한·삼성·국민·삼성·현대·롯데카드 등도 연내 CP 발행을 수차례 진행하면서 발행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카드사들이 최근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건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 카드사들은 통상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을 앞당기면서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 조달금리 상승세가 짙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이 낮은 전단채, CP 등으로 발행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1년 미만의 단기 CP나 전단채의 경우 만기가 짧기 때문에 금리가 낮다"며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전단채나 CP 발행을 선택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관리에 대한 요구도 고려됐다. 당국은 올해 4월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유동성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시행하면서 조달처 다변화를 주문했다. 회사채 자금조달 비중이 높을 경우 리스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카드사들이 장기 CP 등으로 회사채를 대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장기 CP의 경우 만기가 길기 때문에 회사채에 비해 유의미하게 금리가 낮진 않다"며 "카드사들이 장기 CP 발행을 늘리는 건 금융위원회의 요구를 반영해서 조달처를 회사채 외에도 다양화하려는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조달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자단기사채나 장기어음 등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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