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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부수업무 지원' 약속받은 카드사, 신사업 확대 채비
올해 부수업무 5건 신청…데이터 기반 사업 다각화
2021-12-12 12:00:00 2021-12-12 12: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카드사에 부수업무 확대 지원을 약속하면서 업체들이 신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부터 카드 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결제수익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올해 실시한 부수업무 신청건수는 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건을 신고한 것보다 2배가량 늘었다. 비씨카드는 이달 8일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해당 사업은 이종 데이터를 가진 기관들의 결합 신청을 받아 가명 처리한 후 정보를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비씨카드는 연내 가명정보 결합 사업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KT그룹 내 데이터결합 사업까지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데이터결합 사업 진행을 위한 사전 절차로 부수업무 신고를 했다"며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이종 데이터 간 결합 및 개방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을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도 지난 7월 전세 및 임대보증금 보증상품 위탁판매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이달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상품 등의 홍보 및 위탁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상반기에 두 건의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올 초에는 바이오인증을 활용한 비대면 본인확인 사업을 신고했다. 국내선 14개 공항에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신원확인 서비스 제공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가맹점주 대상으로 매출 내역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사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카드사들이 연이어 부수업무를 확대하는 건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결제수익이 감소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올해 카드 수수료 개편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수수료율이 추가 인하되면 수익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카드 수수료율이 0.2%포인트 인하될 경우 7개 전업 카드사의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 수장들 역시 카드업계 우려가 커지자 부수업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여신전문금융사와의 간담회에서 "여전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겸영업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이달 개최된 여전사 최고경영자와의 회의에서 "빅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를 폭넓게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 개편에 따른 신용판매 수익 악화가 예상되자 데이터 기반 부수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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