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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위드코로나에 손해볼라' KB손보, 격리실 보장 축소
보험사들 가입최대한도 줄줄이 줄여…"손해율 관리 차원"
2021-11-16 16:00:00 2021-11-16 17:12:24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B손해보험이 일명 코로나19 보험으로 불리는 격리실 치료비 담보의 보장을 축소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까지 시작되자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13일 종합 건강보험에 격리실 입원 치료비를 보장하는 담보의 보장을 절반으로 줄였다. 가입금액 100만원 한도였던 음압치료비와 일반치료비를 각각 50만원으로 인하했다. 유병자보험의 격리실 치료비 담보 한도도 동일하게 내렸다.
 
KB손보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이 담보는 요양병원을 제외한 격리실 입원치료비를 연간 1회한으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백신접종 부작용 등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진단이 확정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담보와 함께 코로나 마케팅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코로나가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에서 KB손보가 돌연 보장 축소에 나선 것은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이달 들어 증가하던 위중증 환자는 열흘 연속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4%로 정부가 제시한 75%를 넘어선 상황이다. 앞서 현대해상도 지난 7월 코로나입원일당 가입금액을 20만원에서 5만원으로 삭감한 바 있다.
 
위드 코로나에 최근 백신 보험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완화된 방역 규정의 혜택을 위해 백신 접종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보장하는 백신 보험은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000060), 롯데손해보험(000400) 등이 특약이나 주계약 형태로 판매 중이다.
 
다만 백신 보험 가입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백신 보험은 피보험자가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금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을 모두 책임지는 건 아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의 코로나 마케팅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포 마케팅을 앞세워 보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주보험에 가입하도록 유인하는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마케팅에 있어선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해당 보험의 정확한 보장을 인지하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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