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어린이보험 강화…점유율 확대 포석
간편가입 출시·보장 상향 등…장기인보험 MS 다지기
2021-11-15 14:33:15 2021-11-15 14:33:15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가 어린이보험을 강화하고 나섰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와 가망고객 유치에 용이한 어린이보험으로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상해 입·통원 수술비, 상해 후유장해 등 상해사고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유병자 어린이보험을 선보였다. 간편가입을 적용한 상품으로 최근 3개월 입원이력만 없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연만기로 가입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최근에는 태아부터 3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어린이보험을 출시하고 보장을 대폭 확대했다. 상해·질병 간병인 사용일당 가입한도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증액했다. 중환자실 입원일당 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 암진단비와 질병입원일당 한도도 각각 1억원, 5만원으로 키웠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에 독감 치료비 특약을 탑재해 배타적사용권(일정 기간 특허권)을 획득했다. 수족구, 수두, 기흉 등 생활밀착형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가성비도 높였다. 이에 지난해 삼성화재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11만3474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건 장기인보험 점유율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의 어린이보험 실적은 '빅5' 손보사 중 가장 저조하다. 3분기 누적 기준 58억원으로 현대해상(001450)(267억원)과 4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 외 메리츠화재(000060)(148억원), KB손해보험(95억원), DB손해보험(005830)(81억원) 순으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장기인보험은 사람과 관련이 있고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이다. 어린이보험, 건강보험, 암보험 등이 해당하며 손보사들의 주력 상품군으로 꼽힌다. 2023년 도입될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중요성이 더욱 올라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해지율이 적고 가망고객 유치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판매 선호도가 높다. 이미 질병에 걸렸으나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가입하는 역선택의 가능성이 낮아 손해율 관리에도 용이하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 749억원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맹추격으로 점유율 격차는 점점 줄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각각 718억원, 707억원의 장기인보험 매출을 기록했다. 중형사인 메리츠화재도 660억원에 달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그동안 점유율 경쟁에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여 왔으나 최근 들어 다시 불을 지피는 분위기"라며 "회사 규모에 비해 어린이보험 경쟁력이 특히 낮았는데,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강남 사옥 전경. 사진/삼성화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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