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 점유율 11.3% ‘최고치’…GM·도요타·포드 이어 4위 유지
관세 흡수·현지 생산 효과
2026-01-18 10:09:24 2026-01-18 16:37:3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고율 관세에도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현지 생산 체제를 가속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사진=뉴시스)
 
18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작년 한 해 미국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 6.1%(98만4017대), 기아 5.2%(85만2155대)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1%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86년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 7~8%대를 이어갔고, 2022년 처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2023년 10.7%, 2024년 10.8%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은 GM(17.5%·284만1328대), 도요타(15.5%·251만8071대), 포드(13.1%·213만3892대)에 이은 4위를 유지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던 것은 현대차·기아 판매 증가율이 전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전체 판매는 1623만3363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는데, 현대차·기아는 7.5% 증가한 183만6172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계 브랜드 판매는 3.3% 성장률을 기록했고 일본계 브랜드는 혼다, 닛산 등의 부진으로 2.4% 증가에 그쳤습니다. 유럽계 브랜드는 6.8% 뒷걸음질쳤습니다. 주요 단일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그룹보다 판매 증가율이 높았던 브랜드는 도요타(8.0%↑)뿐이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유연한 생산 전략을 펼친 점이 성과를 거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와 경쟁업체 전략을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가격을 결정하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모방자)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세 번째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는 등 현지생산 체제를 강화한 흐름도 시장점유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97만2158대로 집계됐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대안으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차(HEV)의 선전도 현대차그룹에 힘을 보탰습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HEV 판매는 33만1023대로 48.8%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미국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장의 하방 압력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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