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배 팔렸단 소식에 주가는 올랐는데
철강 피크아웃 우려로 평가손실 확대…포스코 매수, 긍정적 시각 유지
입력 : 2021-11-15 06:10:00 수정 : 2021-11-15 06:1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드디어 배가 팔렸다. 
 
선박펀드 하이골드3호가 보유하고 있는 두 척의 벌크선 중 퍼시픽블레스(Pacific Bless) 호가 매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조선 전문 미디어인 헬레닉쉬핑뉴스의 리포트에 기재된 내용을 주주들이 발견해 SNS에서 공유한 것에 따르면 그렇다.  
 
운용사는 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지난번 하이골드12호 매각 당시를 떠올려보면 아마도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엔 매각 공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작성하는 주간해운시장포커스에서도 한발 먼저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매각가격은 1980만달러다. 2012년에 중국에서 건조한 수프라막스 중고선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기세 좋게 오르던 벌크선 운임이 급락세로 꺾였다. 전 세계 항구의 병목현상으로 인한 운임 초강세는 꼭지를 친 것으로 판단, 주주들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공개입찰을 의결하는 등 조기매각을 서둘렀다. 다만 용선기간이 몇 달 남아 매각이 쉽지 않을 거란 각오는 했는데 다행히 잘 팔려 한시름 놓았다. 
 
이제 남은 배(Pacific Crown)도 빨리 팔리기만 바랄 뿐이다. 만약 이 배도 같은 가격에 팔린다면, 그리고 원달러환율이 지금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청산가격은 주당 3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각금액에서 비용 빼고 전체 주식수로 나누면 이만큼이 안 되는데,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에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61억원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는 이것저것 빼고 더하고 할 테니 변할 수는 있는데, 대충 이 금액을 더하면 그런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매각 소식이 공유되자마자 주가도 2300원대에서 2600원대로 뛰어 올랐다. 
 
운임 하락세가 커서 남은 배도 이 가격에 팔리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운임보다는 중고선 거래가격이 둔하게 움직이는 편이라서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이골드3호에선 평가차익이 커졌는데 다른 종목들이 말썽이다. 증시 분위기가 이런 상황에서 요즘 핫하다는 게임주나 메타버스 관련주를 잡지 않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특히 철강주가 끝을 모르고 하락 중이다. 현대제철의 평가손실이 하이골드3호의 이익을 덮어버린 꼴이 됐다. 
 
하지만 손실이 커졌다는 이유로 매도할 생각은 없다. 여전히 철강주의 2022년을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는 철강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바뀌었을 때이지 주가가 하락할 때가 아니다. 개인투자자가 기관보다 유리한 점 하나, 평가수익률로 인사고과나 재계약을 평가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언제까지고 기다릴 수 있다. 
 
긍정적인 시각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하락한다면, 게다가 이런 상황에 대비해 현금비중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면, 당연히 추가매수를 고민하게 된다. 몇 주 내내 현대제철을 언제 더 매수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현대제철이 아니라 POSCO로 마음을 돌렸다. 
 
168개 회사의 실적이 연결로 잡히는 국내 철강 대표주다. 자동차용 강판, 선박용 후판, 강관 등을 만들고 무역과 건설 부문도 있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철강이다. 중국의 철강 수출 제한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많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중국의 저렴한 철강제품이 판가를 끌어내리는 예전과는 다르다. 다들 피크(peak)를 우려하는데 ‘정점’보다는 ‘고공행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상황 아닐까?
 
아무튼 호실적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해서 계좌 내 철강주 비중을 POSCO 매수로 늘렸다. POSCO와 현대제철의 비중을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주들 따라서 올랐다가 내렸다가 정신없이 등락 중이다. 조선주의 내년은 어떨까? 올해보다는 낫지 않을까? 문제는 조선주 투자자들이 오랜 기간 품고 인내했던 기대치를 실적으로 실현시켜주느냐 여부인데 이건 “개선될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부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분기실적을 계속해서 기록해주길 바란다.  
 
현대건설은 대선 기간 내내 눈치를 볼 것 같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 건설업체들은 말 한마디에 휘둘리는 위치에 있다. 어느 후보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가 또는 부정적인가 이게 중요하다.
 
그러면 일단 팔고 나중에 재매수를 타진하는 게 맞을 것도 같은데, 현대건설은 국내 아파트만 짓는 것이 아니다. 해외 사업 수주가 조금씩 좋아질 분위기다. 어쨌든 이 종목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길게 들고 갈 생각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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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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